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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집안싸움 장기화에 실적 부진한데…임종훈 결단 '하세월'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23 00:07:05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예상…3분기 실적도 둔화세
4인연합-임종윤 합의 이후 임종훈 침묵 이어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서예원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 수순을 밟고 있지만 1년 간 이어진 경영 불안정성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실적 하락에 이어 4분기도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너들의 화합을 통해 경영 안정이 빠른 시일 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대 관심사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결단이다. 앞서 임 대표와 뜻을 함께 했던 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주주(사내이사)는 4자연합과 손을 잡았지만, 임 대표는 한달 가까이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을 3530억원, 영업이익을 309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보다 45.7% 적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3515억원, 영업이익을 31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센서스를 각각 16%, 45%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한미약품의 지난해 3분기 실적도 둔화세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621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11.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5억원 대비 42.3% 줄었다.

한미약품의 실적 하락 원인으로는 북경한미약품의 부진과 독감의 늦은 유행 등이 꼽히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미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에서야 경영권 분쟁 종식의 싹이 트였지만 그 여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 측인 4자연합(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 라데팡스) 측 6명과 형제(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4자연합과 임 이사는 경영권 분쟁 종식에 합의했지만 임 대표의 아직까지 이렇다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말씀을 아끼시는 것으로 보인다. 쉬운 일은 아니다"며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왼쪽부터)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한미그룹, 한양정밀, 더팩트 DB
사진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왼쪽부터)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한미그룹, 한양정밀, 더팩트 DB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4자연합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는 설명이다.

4자연합 측 관계자는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관련) 경과가 뚜렷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며 "(임종윤 이사의 경영권 이전은) 전반적으로 진행 중이라 현재는 말씀드릴 만한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2020년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며 시작됐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의 통합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임종윤 형제 측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같은해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을 지지했지만, 7월에는 송 회장 모녀와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어 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로 구성된 4자 연합이 구성됐다.

1년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연말에서야 종식 국면을 맞았다. 4인연합 측은 지난해 12월 26일 임 이사와 경영권 분쟁 종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4인연합 측은 임 이사가 보유한 지분 5%를 매입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4인연합과 임 이사는 상호 협력의 첫 시작으로 상호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은 모두 취하했다. 당시 임 대표는 4인연합과 임 이사의 경영권 분쟁 종식 합의 직후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것으로 알려왔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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