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장설명회 개최…삼성·현대 2파전 예측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이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 가운데10개 건설사가 현장에 참석했다. /공미나 기자](//cdn.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2/20255361737526314.jpg) |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이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 가운데10개 건설사가 현장에 참석했다. /공미나 기자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개포동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다수의 건설사가 이곳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개포주공6·7단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BS한양, 진흥기업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 참석은 입찰 자격과 직결되고, 입찰 마감일은 오는 3월 12일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는 조합이 시공사 선정 계획서 등을 전달하고 건설사들의 별다른 질의 없이 약 10분 만에 빠르게 마무리됐다. 개포주공6·7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대 구역면적이 11만6682.3㎡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높이의 아파트 2698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1조5139억원에 달한다. 3.3㎡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개포동역이 인접한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개포초, 일원초, 개원중, 중동중, 경기여고와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워 학군이 우수하다. 주변에 양재천이 흐르고 대모산, 개포공원 등이 있다. ![개포주공6·7단지 내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공미나 기자](//cdn.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2/202589481737526314.jpg) | 개포주공6·7단지 내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공미나 기자 |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10개사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이곳에서 또 맞붙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포주공6·7단지도 사실상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지 곳곳에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을사년 조합원님의 새해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나란히 내건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 두 건설사 모두 개포동에서 여러 단지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삼성물산은 개포시영(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지었다.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8단지(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현대건설의 작품이다. 주민과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장설명회 당일 유독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현장설명회 당일 단지를 돌아다니며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모두 개포동 일대 재건축 경험이 있다. 사진은 개포주공 6·7단지와 그 뒤로 보이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자이 개포다, /공미나 기자](//cdn.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2/202560421737526314.jpg) |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모두 개포동 일대 재건축 경험이 있다. 사진은 개포주공 6·7단지와 그 뒤로 보이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자이 개포다, /공미나 기자 |
현대건설은 앞서 공사비 1조5723억원 규모의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하며 굴욕을 맛봤다. 삼성물산이 두 배가량 높은 득표수로 압승하며, 현대건설 내부의 충격이 더욱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개포주공6·7단지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록 한남4구역에서는 승기를 잡지 못했으나 "6년 연속 도시정비 1위를 지켜왔다"며 개포주공 6·7단지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수주전 승리로 향후 펼쳐질 재개발 사업에서 우위를 선점한 상황이다. 개포주공6·7단지 수주전 참여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현대건설과 재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주공6·7을 비롯해 잠실우성1·2·3단지, 압구정 일대 재건축,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주요 사업지를 지켜보고 입찰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는데 올해도 그만한 성과를 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mnm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