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회장이 22일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감한 규제개혁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5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윤 회장은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몰아붙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모투자 65%가 AI 관련 투자라고 한다"며 "26년째 투자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투자가 이렇게 한분야에 집중된 것은 한 번도 본적 없다"고 말했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2/newhub_2025012214294599222_1737523785.jpg) 그러면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지난해 단번에 6억달러(약 862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받았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전체 모두자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은 미국, 중국과 경쟁할 만한 자본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우수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 관련 규제를 보면, 우리가 속도를 내지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며 "강자가 더욱 강해지고, (자본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일이다. 산업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K뷰티 산업의 성공도 예시로 들었다. 윤 회장은 "현재 화장품 산업에서 매출과 이익이 많이 나는데, 본래 정부가 산업 육성을 위해 많이 투자하지 않았던 분야"라며 "최근 화장품이 반도체를 이어 최고의 수출 산업이 된 것은 10여년 전 규제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시원하게 바꾼 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법률, 가상자산 등 다른 분야에서도 규제를 네거티브로 바꿔서 글로벌에서 경쟁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규제 혁신과정에서 일시적인 어려움도 있겠지만, 스스로 규제를 풀고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손이 아니라 남의 손에 의해 장벽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현재 코스닥 상장 기업의 약 60%가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이라며 "글로벌에선 수천억원을 투자하는데, 한국은 회사 규모나 지분율 문제로 투자 규모가 200억~300억원에 불과하다.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업들이 코스피 이전을 선호하면서 코스닥이 완벽한 2부 시장으로 전락했다"며"나스닥처럼 기술 중심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코스닥의 분리 독립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VC협회는 올해 화두를 '연결과 협력'으로 정하고,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