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4년 6개월 만 최저치…투자는 4년 5개월 만
![한경협은 2025년 2월 BSI 전망치가 87.0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새롬 기자](//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2/202532021737445518.jpg) | 한경협은 2025년 2월 BSI 전망치가 87.0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 기록을 경신했다. 한경협은 2025년 2월 BSI 전망치가 87.0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년 11개월 연속 밑돌았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2월 BSI 전망치는 1월(84.6)에 이어 2개월 연속 지숫값 80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수가 연속으로 80대 부진 값을 나타낸 것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연속 5개월 이후 2년 만이다. 1월 BSI 실적치는 87.3으로 조사됐다. 실적치는 2022년 2월(91.5)부터 3년 연속 부진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셈이다. 업종별 2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3.0)과 비제조업(81.4) 동반 부진이 예상됐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비제조업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4월(98.4)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으나 전월(84.2) 대비 8.8포인트 반등했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달(84.9)에 비해 더욱 악화했다. 2020년 7월(72.4)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0.0)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철강 등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9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정보통신(56.3) △건설(76.2)을 비롯한 전 업종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비제조업 모든 세부 업종이 부진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한경협은 국내 소비 부진 등 악영향으로 부정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고 봤다. 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86.2)는 지난 2020년 8월(82.7)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87.9)는 지난 2020년 9월(84.6)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97.5)은 전월(90.2) 대비 7.3포인트 상승했다. 한경협은 연초에도 수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특정 업종에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가 좀처럼 회복이 어려워 내수·수출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환율과 유가 상승,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매우 악화하고 있다"라며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으므로 소비·투자 촉진을 위한 무쟁점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기업 활력을 저해하는 논의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