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21일 국내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밤 관세 우려가 완화되며 20원 가까이 급락했던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언급하자 방향을 틀었다. 증시도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하락한 1437.0원으로 시작해 장 초반 1432.9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16일 1428원(주간 장중 저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관세 부과를 통한 무역정책 전반의 개혁을 예고하면서도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자 환율은 방향을 틀어 1443.0원까지 올랐다가 1439.5원에 마감했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이민 제한 등 이슈가 이미 지난 11월, 12월 환율에 반영된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반감되면서 환율이 내려갔다”면서 “관세 언급이 나오며 다시 올라갔지만,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심한 행정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격한 행정조치는 세계 경제뿐 아니라 미국의 물가와 가계소비, 구매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트럼프도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그동안 많이 올랐던 미국 장기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4일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해 엔화 강세로 이어지면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도 전장 대비 13.18포인트(0.52%) 오른 2533.23으로 출발해 2540대 회복을 시도했다가 트럼프의 관세 언급 후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08%) 내린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9포인트(0.22%) 내린 726.07로 장을 마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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