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1/newhub_2025012115161497599_1737440174.jpg) 최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반등세를 탔으나 투자자들의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편관세 및 불법 이민노동자 강제 추방 등의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불러와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표(CPI)에서 물가 압력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난 뒤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일 보도했다.
캘리 콕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투자자들 머릿속에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어 2022년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당시 인플레이션으로 입은 상처가 아직 생생하다"고 말했다.
2022년 당시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바 있다. 그 여파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반 하락했고 다음 해가 돼서야 인공지능(AI) 랠리에 의해 시장이 강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이 금리 상승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와 더불어 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적자 규모가 커지면 정부는 국채를 추가 발행해야 하며, 이로 인해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식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케빈 고든 찰스 슈왑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에서 나오는 정책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점이 올해 시장과 지난해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증시가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샤나 시셀 반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 대표는 "과거에도 고금리가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면서 "경제가 고금리 환경에서도 잘 돌아간다면 증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