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올해 역대급 불황"…시멘트 업계, 긴축경영·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21 14:48:02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 4000만톤 내외 전망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1990년대 초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1990년대 초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후방산업인 시멘트 업계도 위기에 빠졌다. 올해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원가 절감과 신사업 등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2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000만톤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356톤으로 2023년(5024만톤) 대비 13.2% 하락했는데, 이보다 더 줄어드는 것이다. 시멘트 업계에 찾아온 위기는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환율 인상으로 생산 원가가 늘어나고, 전기 요금 추가 인상과 각종 환경기준 강화 움직임 등도 예상돼 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근식 한국시멘트협회 회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올해는 전방산업 침체로 시멘트 내수는 지난 90년대 초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와 제조원가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 시멘트 업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 인상으로 겨우 버틴 2024년…올해 더 힘들어"

시멘트사들은 지난해에 출하량 감소로 대부분 매출이 하락했다. 쌍용C&E는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이 1조22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한일시멘트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조29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57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5% 줄었다.

다만 최근 2년간 4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덕분에 영업 이익은 증가했다. 쌍용 C&E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1066억원,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 2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0% 늘었다. 삼표시멘트도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9% 상승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으나 그나마 재작년 가격 인상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출하량도 줄고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등이 더해져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가격 인상 덕분에 선방했지만 올해는 그런 요인도 없다"며 "지난해 줄어든 물량에서 또 물량이 7~8%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멘트 산업은 짧게는 3개월, 길게 6개월 텀을 두고 건설 경기를 따라간다. 건설 경기가 하루빨리 회복해야 시멘트 업계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멘트사들은 비용 절감과 신사업 개발 등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권한일 기자
시멘트사들은 비용 절감과 신사업 개발 등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권한일 기자

◆ 비용 절감·신사업…시멘트 업계의 위기 타개법

위기 속 시멘트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시멘트 산업은 내수에 의존하고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에 좌지우지되는 게 크다보니 비용 절감 외에는 뾰족한 전략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일시멘트는 폐열발전 설비를 활용해 치솟은 전기 요금을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올해는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데에 포커스를 맞출 수 밖에 없다"며 "폐열발전 설비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시멘트는 생산에 주원료로 사용되는 유연탄을 대신해 순환자원을 활용하는 비율을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현재 순환자원 연료대체율이 30% 중반 정도인데 비율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며 "순환자원 활용은 원료비 절감은 물론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쌍용C&E도 최근 초긴축 비상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현준 쌍용C&E 대표이사는 유튜브에 게재한 2025년 신년사 영상에서 물류비·전력비 등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는 비용이나 관리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한치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건설업과 무관한 신사업을 통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꾀하는 기업도 있다. 삼표시멘트를 계열사로 둔 삼표그룹이 대표적이다. 삼표그룹은 계열사 에스피앤모빌리티를 통해 로봇주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에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도 이뤄가려 한다"고 말했다.

mnmn@tf.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더팩트(www.tf.co.kr)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占쎈Ŧ逾믭옙占�
HTML占쎈챷彛�
沃섎챶�곮퉪�용┛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