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푸드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대응 위해 미국 현지 공장 건설, 투자 확대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cdn.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1/202532621737424555.jpg)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미국이 지난해 K-푸드 최대 수출국가로 떠올랐지만 수입품 관세 인상을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출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이에 식품업계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현지 투자를 늘리는 등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무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며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선거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1조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무역파트너국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다만 취임식에서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국내 수출 기업들은 미국이 트럼프 취임 첫 날부터 즉각적으로 관세 인상에 나서지는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긴장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 K-푸드를 가장 많이 수출한 식품업계가 트럼프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농산물, 가공식품 등 'K푸드+'(농식품과 전후방 산업) 금액은 15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1.2%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70.3%), 냉동김밥을 포함한 쌀 가공식품(51%) 등 수출이 급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K푸드+ 수출 대상국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23년 기록한 3위에서 두 단계나 뛴 것이다. 수출 증가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자 국내 식품기업들은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현지 공장을 세우거나 관련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대응에 나섰다.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곳은 농심,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 중인 SPC그룹의 경우 텍사스 주 존슨 카운티에 속한 벌리슨 시를 공장 후보지로 정하고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 및 지원금에 대해 최종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SPC 관계자는 "미국 제빵 공장은 파리바게뜨 매장이 확산 중인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미국 사우스다코타 신공장 조감도. /CJ제일제당](//cdn.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1/202592991737424672.jpg) | CJ제일제당 미국 사우스다코타 신공장 조감도. /CJ제일제당 |
만두, 즉석밥, 냉동치킨 등을 현지에서 판매중인 CJ제일제당도 약 7000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은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세워 미국 중부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뚜레쥬르'를 운영 중인 CJ푸드빌 또한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약 700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완공되면 연간 1억개 이상의 냉동생지와 케이크 등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CJ푸드빌은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 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현재 150개인 매장을 오는 2030년까지 10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보편관세가 적용될 경우 식품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생산기지를 짓고 현지 생산에 나서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