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 삼호가든5차 아파트가 3.3㎡(평)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내걸고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2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인데다 공사비가 낮아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서 유찰되자, 공사비를 큰 폭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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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가든5차 재건축 조합이 17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효성건설, KCC건설, 한화 건설부문, 한양 등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설명회 후 7일 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시공사를 대상으로 응찰 자격을 부여한다. 조합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정하되, 여러 건설사가 같이 공사하는 공동도급(컨소시엄)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조합이 내건 공사비는 3.3㎡당 990만원, 총 공사비는 2369억원이다. 지난번 공고보다 공사비를 11% 올렸다. 지난해 공고에서는 공사비를 3.3㎡당 980만원, 총 공사비를 2129억8000만원에 책정했다.
조병제 삼호가든5차 조합장은 "다른 재건축 사업지들은 공사비가 평당 930만~950만원대인데 단지 규모도 작고 고급 마감재를 적용하기에 1000만원에 근접한 공사비를 책정했다"며 "빠르게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진행된 현장설명회 당시 총 7개 건설사가 참여했고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두곳 모두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아 시공사 선정이 한 차례 유찰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설명회에 이어 2번 연속 참여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업조건이 맞지 않아 저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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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시공사 입찰 참여 자격에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조 조합장은 "규모가 큰 단지들은 여러 시공사들이 관심을 갖고 경쟁입찰도 성사되지만 규모가 작은 단지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번에는 유찰되는 일이 없어야한다는 생각에서 정말 입찰에 뜻이 있는 건설사들만 참여하라는 의미에서 입찰보증금을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삼호가든5차는 반포동 30-1 일대에 위치하며 1986년에 건립됐고 총 168가구로 구성돼있다. 지하 3층~지상 35층 높이 3개동, 3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9호선 사평역 초역세권에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도 인접해 입지가 뛰어나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