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등 은행권 현안에 대해 청취했다. 예상과 달리 상생금융 지원 압박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민주당 정무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6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은행들은 이 대표에게 국내 금융산업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의 국제경쟁력 및 규제 개선 제고 방안과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 은행장들이 이 대표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0/newhub_2025012016235095793_1737357830.jpg)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시 인허가와 관련한 어려움도 국회 정무위원회와 적극 소통하며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은행장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인도 평가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금융지원이 내수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소상공인 대출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상거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을 하고 싶은데 신용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거래 데이터를 쉽게 확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은행권의 상생금융 확대 방안이나 횡재세(초과이익 환수)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와 관련된 질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가산금리나 횡재세 등 주제에 대해선 오늘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0/newhub_2025012016343595822_1737358476.jpg) 이 대표도 은행들에게 상생금융에 대해서 과도한 압박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강요하고 강제해서 무엇을 얻어보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게 어떤 것인지, 충분히 들어보고 활동하는데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부담 가지지 말고 편하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한국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어려움도 배가 된다며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힘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고통을 겪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역할 자체가 기본적으로 지원 업무인데 이 역할 잘해줘서 감사하고 어려운 시기 준비한 여러 지원방안을 충실히 잘 이행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다양한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방안을 시행 예정이라며 은행을 통한 비금융 측면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에서 자영업자를 위해 저렴하게 결제 키오스크를 설치한다면 소상공인 운영비용을 줄여주면서 은행은 상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