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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산업 기상도 대부분 '흐림'…"원자재·해외 투자 비용 부담"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20 15:06:02

대한상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발표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꺾일 줄 모르는 고환율 기조에 대한 국내 산업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 효과 기대감보다는 원자재 수입 비용과 해외 투자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여기에서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 등 산업 대부분이 '흐림'으로 나타났다. 조선·자동차·기계 산업은 '대체로 맑음'이었다.

구체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고 해외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시밀러·위탁개발생산 업체의 수출분에 대해선 환율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국내 기업 대부분은 원료의약품 및 소재부품장비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입 원가가 상승하고, 해외 임상 비용 상승 등 R&D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과 석유화학·정유 산업은 업황 부진 속 고환율까지 더해져 채산성 및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철강협회는 "철강 수요 산업 부진과 중국 과잉 생산에 따른 수출단가 인하로 환율 상승의 혜택도 제한받는 상황에서 철광석, 연료탄 등 거의 전량 수입하는 원자재 부담마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환율 상승이 석유화학 매출 증가 및 무역수지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나,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 등 업황 부진 상황을 고려할 때 환율 상승이 수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원유 수입 시 은행이 우선 수입처에 대금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후 정유사가 은행에 대금을 상환하는 구조인데, 환차손이 발생해 경영 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설비 가동률과 투자 축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말했다.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산업은 고환율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과 함께 해외 투자비 상승을 우려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환율 상승에 따른 단기적 매출 증대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이 30% 수준으로 생산 원가가 증가하고, 국내 주요 기업이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상쇄된다"고 진단했다.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기상도로 표현한 결과,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산업은 '흐림', 조선·자동차·기계산업은 '대체로 맑음'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기상도로 표현한 결과,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산업은 '흐림', 조선·자동차·기계산업은 '대체로 맑음'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배터리협회는 "고환율에 따라 시설 투자 비용과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베트남 등 해외 제조공장의 건설비와 장비 구매액이 늘면서 업계 부담이 커지고, 국내에선 노광장비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의 구매 비용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섬유패션 산업은 10인 미만의 영세업자가 많아 환율 상승 타격에 더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업체는 고환율 지속 시 수입 단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및 수익성 악화로 생산 부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 산업도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걱정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주요 식품 원자재의 수입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환율의 긍정적 측면을 더 크게 보는 곳은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자동차·기계산업이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 상향, 수요 시장 위축, 물류비 상승 등 역풍을 우려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LNG운반선의 핵심 설비인 화물창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산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고환율 장기화 시 오히려 부품 수입가·에너지 비용·해상 운임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반감되는 동시에, 부품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고환율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인한 자동차 내수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고환율이 지속되면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 투자 감소 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주는 불황형 흑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이제 막 출범한 트럼프 2기에서 관세 인상,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이 시행되면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경제가 고환율 파고에 휩쓸리지 않게끔 환헤지 등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더불어 미국 등 주요국과 통화 스와프라인 확대 추진, 환율 피해 산업에 긴급 운영 자금 및 금융 지원 제공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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