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수주로 서울 주요 사업장 우위 전망
신반포4차 등 한강변 주요 사업장 재개
대형 건설사들 수주 '절치부심'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사진은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모형. /삼성물산](//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0/202594101737340571.jpg) |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사진은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모형. /삼성물산 |
[더팩트|황준익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강북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의 시공권을 손에 거머쥐면서 한남뉴타운 사업에 첫발을 들이게 됐다. 최근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우며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삼성물산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압구정·잠실·성수 등 한강변 핵심 입지의 정비사업장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이날 총회에선 전체 조합원 1153명 가운데 부재자 투표 35명과 현장투표 991명 등 총 1026명이 투표했다. 삼성물산은 1026표 중 675표를 받아 335표를 받은 현대건설 크게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무효표는 16표가 나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약속드렸던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약 1조5695억원에 달한다.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가운데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손꼽혔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따내면서 향후 서울 정비사업 수주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남4구역 수주전은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3구역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선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다음달 입찰 마감 예정인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예정 공사비만 1조310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에 달한다. 1979년 준공된 신반포4차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182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지하3층~지상49층 12개 동으로 탈바꿈한다. 신반포4차는 반포 일대 핵심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수주를 통해 반포 지역 내 래미안 단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이 지역에서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래미안 원베일리) △신반포15차 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반포주공2단지(래미안 퍼스티지) 등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삼성물산은 수주 재개에 나선 뒤에도 사업성이 높은 곳에 한정해 접근하는 등 래미안 브랜드 파워 강화 전략을 펼쳐왔다. 사진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조감도. /삼성물산](//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0/202574831737340683.jpg) | 삼성물산은 수주 재개에 나선 뒤에도 사업성이 높은 곳에 한정해 접근하는 등 래미안 브랜드 파워 강화 전략을 펼쳐왔다. 사진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조감도. /삼성물산 |
지난해 9월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만 참여하며 유찰됐던 잠실우성 1?2?3차도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 현대건설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잠실우성 1?2?3차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2680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 총공사비도 1조원이 넘는다. 이외에도 개포주공6·7단지, 압구정3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서울에 대어급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3구역에선 현대건설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수익성 저하로 사업성이 있는 주요 입지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정비사업에 소극적이던 삼성물산이 그룹사 일감이 줄면서 적극 시장에 뛰어든 결과 주요 사업지 중심으로 경쟁 입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었다.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마지막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2020년 신반포15차 시공권을 따내며 5년여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했다. 이후 2020년 1조487억원,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2023년 2조951억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늘려갔다. 지난해에는 3조639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5년 동안 정비사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희소가치가 올랐다고 평가한다. 실제 삼성물산은 수주 재개에 나선 뒤에도 사업성이 높은 곳에 한정해 접근하는 등 래미안 브랜드 파워 강화 전략을 펼쳐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4, 개포주공6·7 등을 중점적으로 수주 참여를 준비 중"이라며 "2027년까지 압구정 현대 등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의 우수한 단지들이 줄곧 예정돼있어 적극적으로 입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