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시 업계 1~3위 카드사 애플페이 지원…점유율 절반 차지
수수료 상승 따른 소비자 편익 감소 우려도 나와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이용해 한 시민이 결제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0/202590961737339263.jpg) |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이용해 한 시민이 결제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시장 점유율 상위권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재편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현대카드와 더불어 사실상 국내 카드시장에서 50%가까운 이용자들의 애플페이 사용을 지원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애플페이의 수수료가 높은데다, 삼성전자가 애플페이 도입 카드사에게 삼성페이 수수료를 인상을 검토하면서 수수료 상승에 따른 소비자 혜택 축소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신한카드는 오는 2월을 목표로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함께 애플페이 결제 지원을 위한 기술 개발,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에 저장하고, 결제 시 생체 인증으로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토큰을 불러와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현대카드가 최초로 도입했다. 신한카드와 더불어 업계 점유율 3위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6월 애플이 애플페이 사업 참여사들을 모집할 때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BC카드(우리카드)가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은 젊은층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약 15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으며 2023년 1분기 15%였던 시장점유율을 3분기 18%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2위에 등극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은 2~3% 가량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1월 말 기준으로 현대카드 신용판매 잔액은 3조5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신한카드는 지난 11월 3조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만 증가했다. 카드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이 전반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애플페이는 가맹점 부족, 교통카드와 현금카드 연동 미지원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이 존재했지만, 업계 1~3위 업체가 도입하면 이러한 문제가 많이 해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가맹점이 전체 1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교해 낮지만,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전체 카드시장 점유율 중 절반 가까이가 잠재 (애플페이) 고객이 된다"면서 "이용객 확보를 위해서라도 결제 가맹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수료 압박이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에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0.03%)과 비교했을 때 약 5배 높은 비율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카드사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때 삼성전자는 수수료 부과를 검토했지만 카드사 생태계 확대 등을 위해 무료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업계 1, 2위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함에 따라 삼성페이 점유율 축소가 전망되는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삼성전자가 애플페이와 동일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연간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 부담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결제의 수수료율 상승은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카드사들은 가맹 수수료율 인하로 6개월 무이자 할부 폐지, 카드 단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이후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하는데, 지난해까지 총 5차례 모두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지난해 595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으며, 지난해 단종 카드는 전년(458종)보다 29.9% 늘었다. 2022년(101종)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 이후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면서 "가맹 수수료 역시 철저히 비공개되고 있는데다 현재 알려진 수수료도 추측일 뿐이기에 (도입 이후) 관련 내용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