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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개막…칼날 위에 선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즉생' 통할까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20 10:54:02

호세 무뇨스 사장 임명 등 파격 인사
보조금·관세 등 정책 변화 대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다. 국내 정치가 매우 불안정한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겹치자 기업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이다. 트럼프 2기 출범을 대비해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에는 변수 대응이 향후 진퇴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했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장재훈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식 전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배터리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인연 쌓기'가 이어지고 있다. 자국 보호주의가 뚜렷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12·3 내란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트럼프 2기 출범은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등장으로 전기차가 태동한 뒤, 중국 업체가 약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북미 시장 의존도가 커졌다. 어려운 내수보다 수출에 힘을 주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의 의미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지난 2016년 준공된 기아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현대차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도 현대차그룹 북미 전략에 따라 설립됐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고려해 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량도 생산한다.

주요 생산 기지를 마련했지만 마음을 놓기는 힘든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세제 혜택) 제도 축소·폐지는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에 부정적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모터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 판매된 차량 중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비중이 2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브리드는 190만대, 전기차는 130만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비중 49%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현대차·기아가 9.3%로 2위를 차지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BMW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은 증명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2기 정부와 접촉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세도 현대차그룹이 신경 쓰는 영역이다. 트럼프 2기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도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별장을 방문하며 구애하기도 했지만,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난 등을 받으면서 사임했다.

멕시코에 기아 공장이 만들어진 배경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미국향 멕시코 수출품에 관세가 매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도 고율 관세를 매기면 현대차그룹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인적 쇄신으로 위기 타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시민권자인 호세 무뇨스를 현대차 사장으로 앉히고, 미국 외교 관료 출신 성 김 고문을 대외협력·홍보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인사로 극복하고자 했다. 재무 논란이 불거질 때 '재무통'을, 정의선 회장 취임 전후 체제 안정이 필요할 때 '기획통'을 기용했다.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통'을 중용했다. 새로이 중용된 인사들은 북미 시장 변수 해결에 최일선으로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역대급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입지 유지와 그에 넘어선 확장을 위해 어느 선까지 투자를 늘릴지 주목하고 있다. 당장 현대제철이 미국 내 사업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 회장 회동 여부도 관심이다.

정 회장은 현재 위기에 놓였지만,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극복해 왔다"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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