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 경영 복귀 무산
1심서 자문료 전액 토해내게 된 민 전 산업은행장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오른쪽)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롯데 흔들기'를 위해 '계약 친구' 관계를 맺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민 전 행장이 결국 동반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19/202547871737101340.jpg) |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오른쪽)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롯데 흔들기'를 위해 '계약 친구' 관계를 맺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민 전 행장이 결국 동반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용환·박병립·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문은혜·이성락·김태환·황준익·이한림·이중삼·공미나·장혜승·최의종·이선영·우지수·이라진·조소현·문화영·김해인·황지향·정다운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이중삼 기자] 뉴스만 보면 한숨만 나오는 요즘입니다. 연초부터 어느 분야를 가릴 것 없이 어두운 소식들이 가득한데요.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는 속담처럼 아무리 어렵고 고생이 심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우리나라가 혼란과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주에도 경제계에는 여러 가지 냉랭한 이슈들이 등장했는데요. 먼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변호사 자격이 없음에도 법률 사무를 수행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나무코프 회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롯데 흔들기'를 위해 손을 잡았던 신 전 부회장·민 전 행장은 모두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일로 인해 증시도 꿈틀거렸습니다. 대통령 체포 이후 증시 향방 또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현재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워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이슈에 막혀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신동주 불법 자문'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1심 징역 3년·198억 추징 ![변호사 자격 없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법률 사무를 수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1심에서 징역 3년, 198억원 추징을 선고받았다. /더팩트 DB](//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19/202564341737101396.jpg) | 변호사 자격 없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법률 사무를 수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1심에서 징역 3년, 198억원 추징을 선고받았다. /더팩트 DB |
-먼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16일 민 전 행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요? -네. 앞서 민 전 행장은 변호사가 아님에도 법률 자문을 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1심에서 징역 3년과 198억원 추징을 선고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민 전 행장은 롯데그룹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자문 계약을 맺고, 2015년부터 2017년 8월까지 각종 소송 업무 총괄, 증거 자료 수집, 의견서 제출, 대리인·참고인 진술 기획 등의 법률 사무를 맡았고 자문료 198억원을 받았는데요. 결국 자문료 전액을 토해내게 됐죠. -과욕의 결과일까요. -맞습니다. 변호사법 위반 문제는 민 전 행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일방적으로 자문 계약이 해지됐다며 1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100억원을 더 받기 위해 소송에 나섰다가 스스로 치부를 드러낸 셈이죠. 민 전 행장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법정 구속되진 않았습니다. -선고 이후 '계약 친구'가 동반 추락했다는 평가도 나오던데. -민 전 행장과 신 전 부회장의 목적은 '롯데 흔들기'였습니다. 이를 위해 '계약 친구' 관계를 맺었고, 민 전 행장은 위법과 탈법을 넘나들며 롯데그룹을 공격했는데요.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이 흔들리는 사이 그 틈을 노려 경영 복귀를 노릴 생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민 전 행장은 실형을 선고받았고, 신 전 부회장은 사실상 롯데 경영권에 욕심을 낼 수 없는 재기 불능 상태가 됐죠. -신 전 부회장의 경우에는 왜 그렇게 됐나요. -신 전 부회장은 과거 몰래카메라를 활용한 이른바 '풀리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외부업체를 통해 롯데 임직원 메일을 불법적으로 취득하는 등 경영 능력과 준법 의식이 현저히 결여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속했던 롯데그룹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룹을 공격하는 무리수를 두게 됐는데요. 민 전 행장과 함께 '롯데 흔들기'가 목적인 '프로젝트L'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 내부적으로 신뢰를 완전히 잃었죠. 신 전 부회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자신의 이사직 복귀안과 신동빈 회장 해임안을 제출했으나, 표 대결에서 '10전 10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프로젝트L'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민 전 행장과 맺은 자문 계약의 명칭입니다. 롯데면세점 특허 취득 방해, 호텔롯데 상장 무산, 롯데그룹 검찰 수사 유도, 국적 논란 조장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요. 롯데그룹은 이 내용 그대로 수년간 고통을 겪었습니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 흔들기'를 위해 사람을 매수하는 일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죠. '프로젝트L'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재계 관계자는 "'프로젝트L'에 담긴 내용은 롯데그룹 입장에서 생사가 엇갈리는 위중한 리스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 전 부회장과 민 전 행장이 수년간 확산한 각종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한 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도 보이네요. ☞<하>편에서 계속 j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