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업가로서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취임식과 무도회 등에 참석해 미국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만나 한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하려고 한다”면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한 탓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할 외교통상 창구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재계 인사들의 대미 외교 역할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정 회장은 “대미 창구가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전해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 회장은 “없었다. 나는 기업인일 뿐”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정치·외교적 역할에 대해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기업인으로서 한미 간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유일한 정·재계 인사인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비공식 만남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이후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청을 받고 대통령 취임식과 취임 축하 무도회에 참석한다. 트럼프 주니어와 정 회장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서로 좋아하는 것이나 신념이 비슷해서 급속히 친해졌다”고 했다. 취임식에 참석하는 미국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 관련해선 “트럼프 주니어가 많이 소개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미국 사업 관련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여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부인인 한지희씨와 뉴욕에서 전세기로 갈아타고 워싱턴DC로 향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부부가 같이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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