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은 양측 각 3인 후보 찬성…영풍·MBK "분쟁 장기화"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 최종 승자를 가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 추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고려아연](//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17/202568161737109668.jpg) |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 최종 승자를 가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 추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고려아연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 최종 승자를 가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 추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17일 오후 고려아연 임시 주총 안건에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의 건에 찬성으로 결정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분율 우위를 바탕으로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등 12명을 사외이사로,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등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시키고자 임시 주총을 소집해달라고 고려아연에 청구했다. 영풍·MBK 연합 측 인사 14명이 이사회에 진입하면 총원 27명 중 과반을 확보하게 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영풍·MBK 연합 측은 집행임원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집행임원제는 이사회와 별도로 업무 집행만 전담하는 임원을 두는 제도다. 이에 최 회장 측은 다수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 예정 이사 수만큼 부여된 의결권을 부여하는 집중투표제와 관련한 안건을 임시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집중투표제가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어 최 회장에 유리하다고 본다. 이사 수 19인 이하 제한 정관 변경 안건을 통해 사실상 영풍·MBK 연합 측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제동을 걸고자 했다. 이사 수가 19인 이하로 제한되면 과반을 점하려는 영풍·MBK 연합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풍·MBK 연합은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안건을 상정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신청한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은 오는 20~21일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0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예원 기자](//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17/202558171737109698.jpg) |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0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예원 기자 |
국민연금은 이날 2호 안건은 집중투표제 관련 안건과 이사 수 제한 안건 주총 결과로 정해지는 경우의 수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해당 안건이 가결돼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 7인을 선임하면 최 회장 측 3명과 영풍·MBK 연합 측 3명을 찬성하기로 했다. 최 회장 측은 제임스 앤드루 머피와 정다미, 최재식 후보이며 영풍·MBK 연합 측 권광석과 김용진, 변현철 후보다. 집중투표제 안건은 가결되고 이사 수 제한 안건은 부결돼 집중투표로 이사를 선임하는 3호 안건과 관련해서는 7인 안에 찬성한다. 앞서 6인에 찬성하기로 했다. 집중투표제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 수 제한 안건이 가결돼 보통결의 방식으로 이사 7인을 선임하는 4호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없이 이사를 선임하는 5호 안건도 6인에 찬성하기로 했다. 나머지 후보는 적정 이사 수 초과 이유로 반대한다. 그 외 집행임원제 등은 찬성하기로 했다. 지분 4.5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집중투표제 안건에 찬성하기로 하면서 승기가 최 회장 측에 기울었다는 의견이 있다.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 지분 차이는 약 7%이다. 양측 지분을 제외하고 국민연금이 3분의 1, 해외 기관투자자가 3분의 2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MBK 연합은 이날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소수주주 보호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몰각되고, 최윤범 회장 자리보전 연장의 수단으로만 악용될 것"이라며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배권 분쟁 국면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임시 주총뿐 아니라 앞으로도 소수주주 권한 강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독립성 및 다양성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임시 주총은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