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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 브랜드 론칭 4개월만에 철수 굴욕…"올해도 쉽지 않다"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17 00:06:02

리뉴얼 론칭 반 년도 안된 '컬리수에딧' 생산 중단 결정
재무부담 늘어나는데 실적 회복은 요원…브랜드 재편 신호탄 될지 주목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세엠케이 본사 건물, 오른쪽 위는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더팩트 DB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세엠케이 본사 건물, 오른쪽 위는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한세엠케이가 6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새해부터 부진한 브랜드 정리에 나섰다. 이에 아동복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컬리수에딧'은 리뉴얼 론칭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는 굴욕을 겪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유아동복 멀티스토어 '컬리수에딧'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제품들을 올해 봄·여름 시즌까지만 판매하고 오는 4월 30일부터 생산 중단하기로 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의 매출 감소와 누적 영업손실 확대에 따라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리수에딧은 한세엠케이가 운영하던 기존 '컬리수' 브랜드를 리뉴얼해 지난해 8월 론칭한 멀티스토어다. 컬리수에딧에서는 현재 '컬리수', '아더콤마어나더', '앤에브리띵' 등 8~10세를 겨냥한 키즈 패션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컬리수에딧 론칭 당시 한세엠케이는 MZ세대 부모가 증가하면서 특색 있는 아동복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 해당 브랜드에 투자를 단행했다. 저출산 기조로 유아동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자녀 패션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부모들이 아이에게 투자하는 비용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유아동복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전망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를 2조539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2020년(1조8410억원) 대비 38% 확대된 규모다.

한세엠케이는 기존 컬리수 매장을 단계적으로 리뉴얼하고 전국 대형마트 안에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형태로 컬리수에딧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적극적으로 브랜드 확장을 꾀했다.

그러나 불과 반 년도 안돼 한세엠케이가 신규 투자를 접고 브랜드 정리를 결정하자 업계는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유아동복 시장을 잡기 위해 브랜드를 확장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대형화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는데 안간힘을 썼지만 지난 2019년 실적이 적자 전환한 이후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 2019년 이후 △2020년 188억원 △2021년 120억원 △2022년 211억원 △2023년 42억원 등 손실이 이어졌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차입금도 늘어났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사모사채, 전환사채 등을 발행해 총 350억원을 차입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담이 커지는 와중에도 한세엠케이는 브랜드에 지속 투자하며 실적 반등을 노려왔다. 그러나 고물가에 소비 침체까지 겹쳐 갈수록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자 결국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컬리수에딧 철수 이후와 관련해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성장하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리수에딧 생산 중단으로 올해 한세엠케이 실적은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아동복 사업부 전체 매출에서 컬리수에딧 매출이 약 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세엠케이 측은 "신제품 생산 종료로 인한 이월재고 판매 증가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표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의 경영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981년생인 김 대표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딸로 지난 2017년 한세엠케이 상무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으로 지난 2019년 12월 대표직에 올랐다.

김 대표는 MZ세대 부모들 사이에서 브랜드 팬덤 확장을 목표로 취임 이후 유아동복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가성비 상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한세엠케이 브랜드들이 고전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19년부터 한세엠케이의 영업손실도 이어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세엠케이 자체적으로 올해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할 만큼 시장이 쉽지 않다"며 "이번 결정이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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