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고용동향
연간 15.9만명 증가… 2020년 이후 최저
건설업 4.9만명 줄어 ‘통계 이래 최대 감소’
20대 청년 일자리도 12.4만개 줄어들어
계엄사태 후폭풍… 12월 취업자 5.2만명↓
코로나 이후 3년10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
정부, 직접일자리 재개땐 부진 완화 기대
崔대행 “전 부처가 지원안 마련해달라”
지난해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쳤다.
20대 청년층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명 넘게 줄어들며 전체 취업자 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컸다.
12월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3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치적 혼란이 고용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 부처가 일자리 전담부처라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천857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천명(0.6%) 늘었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뉴시스 |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폭이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7월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취업자 수 전망(23만명)과 비교하면 7만명 이상 부족한 수치다.
불과 2주 전 발표된 ‘2025년 경제정책방향’ 전망치(17만명)와 비교해도 1만명 이상 부족하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000명 늘었다가 2020년에 21만8000명 감소했으나 이듬해 다시 반등해 36만9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81만6000명, 2023년 32만7000명 각각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15만명대로 증가폭이 반 토막 났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9000명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과 제조업(-6000명) 등 주요 산업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5000명) 등 산업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하반기 건설업 부진이 예상보다 심해지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도 둔화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당초 정부 전망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6000명, 30대에서 9만명, 50대에서 2만8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는 12만4000명, 40대는 8만1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8만3000명, 임시근로자는 15만4000명 각각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12만2000명 감소해, 2012년(12만7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연말 고용한파’가 연간 통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이후 3년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9만4000명, 40대에서 9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는 지난달 종료됐던 직접일자리사업이 이달 재개되면 일시적 고용 부진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와 독감 유행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조정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건설업 등 내수 회복 지연, 주력업종 경쟁심화,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확대 등으로 향후 고용 여건 또한 녹록지 않다”면서 “고용 상황의 조속한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처가 일자리 전담 부처라는 각오로 국민 한 분 한 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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