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단지와 종착역인 운정중앙역 사이에 위치한 단지들에서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개통 후에는 5억~6억원대 가격으로 살 만한 단지를 추천해 달라는 매수 문의 등이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났어요.”(파주시 동패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수도권 일대 주택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지난달 말 개통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파주 운정신도시 동패동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단지에서 호가가 상승하고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동패동 ‘초롱꽃마을13단지 디에트르 더퍼스트’ 전용면적 59.98㎡는 지난달 12일 5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해당 단지 내 평형 중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지난 8월 말 최고가를 다시 쓴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 단지는 내년 2월 준공을 앞둔 운정3지구를 제외하면 운정중앙역과 가장 인접한 단지 중 하나다.
단지 내 B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평형 호가는 최소 6억3000만원에 형성돼 신고가 거래 이후 호가 역시 5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9일에는 ‘초롱꽃마을 12단지 e편한세상 운정어반프라임’ 단지 전용 59.97㎡가 5억275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고, 같은 달 6일에는 동패동 ‘초롱꽃마을8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 59.32㎡가 5억55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된 데 이어 같은 단지 전용 84.15㎡ 역시 7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들 단지 호가 역시 실거래 가격 대비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에 형성돼 있다.
 
인근 신축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2월 입주에 들어간 파주시 목동동 ‘산내마을13단지 디에트르 라포레’ 전용 84.96㎡는 지난달 9일 지난 8월 최고가 대비 7500만원 상승한 6억75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4월 실거래가격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1억6000만원 상승했다.
인근 다율동 ‘해오름마을14단지 푸르지오 파르세나’ 84.98㎡도 지난해 11월 23일 직전 최고가보다 1500만원 상승한 5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수혜 기대감에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매 낙찰률도 오름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 일대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지난해 7월 27.78%를 기록한 뒤 8월 37.5%, 9월 40.9%, 10월 47.6%, 11월 48.6%로 상승했다.
다만 대출 규제 여파로 인한 시장 둔화로 지난달 경매 낙찰률은 34%대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해 보다 신중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도 배후와 이용 수요가 많은 만큼 향후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목동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간 시국이 불안정했고 대출 금리도 많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서 종착역 인근을 제외하면 거래량은 많지 않았고 일부 단지는 호가도 떨어졌다”면서도 “파주는 먼저 개통한 GTX-A 수서~동탄과 달리 대체 교통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민 호응도가 상당히 높고 혜택을 보는 단지도 많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실개통 후 이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존 동탄~수서 구간에 비해 확실히 이용자들이 많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며 “기존 광역철도 개통 효과와 비교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오히려 제한적이었다고 봐야 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개통으로 인한 상승효과는 더욱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