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ED 사이니지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최근 문을 연 복합문화시설에 사용됐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제품과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지어진 초대형 복합문화공간 ‘아토믹 골프’ 매장 내 곳곳에 설치된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 LG전자 제공 |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가 열린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 지어진 초대형 복합문화공간 ‘아토믹 골프’에서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콘텐츠가 나오고 있었다.
아토믹 골프는 실외 골프연습장에 스포츠 바(bar)와 펍(pub), VIP 라운지 등을 결합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건물에 실외 골프연습장 면적만 축구장 4개 크기인 약 2만8000㎡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LG전자 디스플레이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물 로비에 한쪽 벽면을 채운 가로 11.5m, 세로 3.5m 규모의 초대형 LED 사이니지 월을 포함해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와 각종 실내외 LED 사이니지가 골프 타석, 주차장, VIP룸 등에 다양히 설치됐다.
로비 LED 사이지 월에서는 쇼파에 앉아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고 4층 VIP룸에 가자 LG 매그니트에서 선수 표정 변화까지 읽을 수 있는 미식축구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동민 LG전자 미국법인 호스피탈리티 사업팀 팀장은 “공을 칠 때 햇볕이 비쳐도 문제가 없도록 최적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며 “공간별 디스플레이를 고객에게 제안하고 이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맞춤형) 디자인을 했다”고 말했다.
1층부터 4층까지 총 103개의 독립된 골프 타석이 있었다.
타격 존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타석마다 게임 정보 확인이 가능한 49인치 LG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다.
이 사이니지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web)OS를 기반으로 △직사광선에서도 또렷하게 보이는 밝은 화질 △사막으로 둘러싸인 라스베이거스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 △케이블 하나로 고해상도 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편의성을 갖췄다.
수백 대의 사이니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특성상 LG전자는 매장 관리자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매장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미국 가전 유통채널 ‘로우스’ 라스베이거스점에서 매장 직원이 손님에게 타워형 세탁건조기 ‘LG 워시타워’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LG전자는 B2B 비중을 키워갈 계획이다.
전날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저희 큰 숙제 중 하나가 ‘상고하저’”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저조한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B2B 비중을 키우면 시기를 타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복되는 하반기 손익 악화를 B2B 비중 확대와 지역별 균형 평탄화 작업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일반 가전 매장에서도 LG전자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인 ‘로우스(Lowe’s)’ 라스베이거스점에서는 ‘명당’ 자리를 LG전자 세탁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 시장은 월풀과 GE, 저가형 제품으로 진출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높지만, 이날 찾은 매장 정중앙에는 LG전자의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가 나란히 있었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 영업실 실장은 “(명당으로 꼽히는) ‘골드 스팟’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며 “로우스가 인정한 업체에만 주어진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우수한 부품 기술력에 더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알리기 위해 마케팅하고 있다.
워시타워 옆면에 붙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기법인 ‘아나모픽 3D’로 LG전자 세탁기 고유 모터를 볼 수 있게 전시했다.
‘AI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는 1998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세탁통과 모터를 직접 연결, 성능은 강화하고 소음은 줄였으며 현재는 AI를 적용해 옷감·무게를 감지한 뒤 먼저 최적의 세탁코스를 제안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세탁기를 구매한 미국 소비자 중 약 23%가 적층형 세탁기·건조기 세트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LG 워시타워는 이 구조 제품 중 가장 진화한 제품으로, 워시타워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지난해 15% 이상 늘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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