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역대 최대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을 앞두고 1억 70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곧 2억달러(약2949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화로 3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는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때 모인 기부금 6200만달러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2017년 트럼프의 첫 대통령 취임식 당시의 1억 700만달러도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번 트럼프 2기 취임식 기부금이 2억달러 수준이라면, 취임식 관련 행사에 쓰고도 상당한 규모의 기부액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모인 기부금은 취임 선서식, 퍼레이드, 무도회 등에 사용한다.
아마존, 메타, 구글, 포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굴지의 기업이 앞다퉈 기부금을 낸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1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그룹의 기부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기부행렬에 보조를 맞춘 것.
미 대통령 취임행사에서 100만달러 이상 기부한 경우, 취임식 당일 행사와 전야제인 ‘촛불 저녁 식사’에 참석해 트럼프 당선자 부부와 함께 할 수 있다.
제이디(JD) 밴스 부통령 당선자 부부와의 저녁 식사 티켓도 받는다.
국내 4대기업 중 삼성, SK, LG는 내부적으로 동분서주해도 표면적으론 별도의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기부금 행렬에 참여한 이유는 경쟁사인 GM, 포드, 토요타 등의 기부가 영향을 끼쳤다는관측이다.
이들의 행보는 ‘관세맨’ 트럼프의 자국중심 보호무역주의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트럼프는 자국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 관세부과를 이미 예고했다.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20%의 보편관세 부과를 공약했고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에는 25% 관세, 심지어 중국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등에 공장을 운영하지만, 지난해 미국판매량 170만8293대 중 절반 이상은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이다.
미국내 생산공장이 있다해도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가 회의적 입장을 보여온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타격이 크다.
미국은 단일국가로는 현대차그룹의 최대시장이다.
이에 현대차는 관세폭탄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말 북미 판매 총괄인 호세 무뇨스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로, 미국통 성 김 고문을 글로벌 대미협력 담당 사장으로 임명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의지를 보여왔다.
그 연장선에서 대통령 취임식의 기부행렬에도 동참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취임식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즉 트럼프 취임식 참여는 트럼프와의 친밀도를 높여 위험요소를 줄이려는 행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내 3곳의 공장을 통해 지난 40년간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총 205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점을 홍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지매체는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후로 회동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취임전에는 트럼프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후에는 백악관에서 만남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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