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솟값 폭등 비용 상승주도
전통시장도 30만원… 전년比 6.7%↑
정부 명절 대책 반영하면 28만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7% 올라 전통시장은 약 30만원, 대형마트는 약 40만원이 든다는 조사가 나왔다.
12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으로 전통시장에선 30만2500원, 대형마트에선 40만9510원이 들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6.7%, 7.2% 상승한 가격으로,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 12일 오후 서울 중구 중부건어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으로 집계됐다.
이상기후로 인한 과일·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
과일류, 채소류 가격 상승이 비용 상승을 견인했다.
과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9% 뛰어 2년 연속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전통시장 기준 배 3개 가격은 1만35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두 배가 됐다.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줄고 상품성 저하로 저장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월 3개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부사도 1만8000원으로 20% 올랐다.
채소류도 한파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32% 증가해 지난해 가격 오름폭을 넘어섰다.
무는 1개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두 배가 됐고, 배추도 한 포기 4000원에서 700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여름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김장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조기 출하가 많은 상황에서 최근 한파로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이는 정부의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반영하지 않은 가격이어서 실제 소비자들의 설 차례상 비용은 이보다 더 낮을 전망이다.
이마트가 10일 기준으로 물가정보의 차례상 조사 항목대로 비용을 산정한 결과 명절용 젤리·사탕·시루떡을 제외한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28만460원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설 차례상 비용은 27만1225원이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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