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 증시는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를 기다리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으로 인해 휴장했고, 채권시장도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채권 시장은 물론 주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발표된 고용보고서 결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나스닥이 2.43% 하락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고용보고서 결과 비농업고용자수는 지난달 발표된 22만7000건에서 15만3000건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업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4.3%로 임금은 둔화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결과에 따라 달러와 금리는 물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연말 309조원대에서 306조원대로 하향됐다. 반도체 업종도 75조원대에서 72조원대로 내려갔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1월 3일 이후 코스피에서 약 1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HSBC가 한국 비중 확대를 제시한 것처럼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 증시가 벨류에이션 콜을 할 수 있는 증시 리스트에 포함된 것"이라며 "달리 해석하면 지수 하단에 대한 고민보다 코스피 상단 저항 지점을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접근은 '잘 나오면 증시 악재', '못 나오면 증시 악재'로 설정한 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전 세계 대장주인 미국 증시의 오늘 밤 흐름도 간과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