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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의 성수품 공급과 할인지원을 실시한다.
성수품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해 가격 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추가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등 공급 측의 인상 압력이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아 2024년(2.3%)보다 낮은 1.8%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배추·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고, 이른 설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기저효과 등이 더해진 탓에 연초 물가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를 통한 소비자 부담 완화를 추진한다.
우선 오는 7일부터 27일까지 설 명절 전 3주간 배추·무와 사과·배, 소고기·돼지고기, 명태·오징어 등 16대 설 성수품 공급을 26만5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평상시 공급량의 1.5배 수준이다.
농산물의 경우 배추·무·사과·배 정부 보유물량을 평시 대비 3.9배까지 대폭 확대 공급하고, 과일류 할당관세 도입도 병행한다.
가격 수준이 높은 배추·무 수급안정을 위해선 계약재배·비축물량 등 평시의 1.8배에 수준인 총 1만t을 공급한다.
선물·제수용 등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는 지정출하 등을 통해 4만t(평시 대비 5.6배)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축산물은 생산자단체 출하 확대, 주말 도축장 운영 등을 통해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로 늘린다.
특히 계란은 평상시의 1.8배로까지 확대 공급한다.
명태·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은 정부 보유물량(1만1000t)을 마트와 시장에 직접 공급해 시중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성수품의 체감 가격을 직접적으로 낮추기 위한 할인지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총 900억원을 투입해 최대 50%까지 소비자구매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은 유통업체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농축산물할인(농할)상품권 및 수산대전 상품권을 평시 대비 확대 발행해 20~30% 할인 판매한다.
온누리상품권 현장환급 규모도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늘리고, 참여 시장도 75개소 확대한다.
디지털(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한시적(1월10일~2월10일)으로 할인율이 10%에서 15%로 상향된다.
선물세트 할인도 진행한다.
쌀·한우 등 수급이 원활한 품목 중심으로 선물세트 구성해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과일 선물세트 10만개 20% 할인 공급,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우수 제품 등 최대 76% 할인을 제공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방출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설 명절 전후(1월17~31일)에 한해 성수품 운반 화물차의 주요 도심권 통행을 허용하고, 온라인 통신판매를 포함해 농수산식품 원산지 표시 등의 단속을 강화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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