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FDI)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제조업이 전년 대비 21% 이상 늘어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는 34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2023년 327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이를 넘어섰다. 도착금액은 147억7000만달러로 24.2%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대선 등 주요국의 정치적 변화와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반도체(46.5%)·바이오(254.2%) 등 첨단산업 투자가 많이 증가했고, 소재·부품·장비 투자액도 111억3000만달러(52.7%)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면서 국내 첨단산업 생산역량 확충 및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이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제조업은 최대 금액인 144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특히 전기·전자(52억6000만달러·29.4%)와 기계장비·의료정밀(23억5000만달러·174.0%), 의약(7억1000만달러·113.2%) 등 업종에서 투자액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0.3% 증가한 17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투자가 61억2000만달러(375.6%), 중국의 투자는 57억9000만달러(266.1%)를 각각 기록하는 등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는 각각 52억4000만달러(-14.6%), 51억달러(-18.1%)를 기록했다. 미국과 EU 투자 감소는 전년 대비 역(逆)기저효과와 함께 미국, EU의 정치 지도자 교체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26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그린필드 투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7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비(非)수도권 투자 비중은 23.7%로 직전 2개년 대비 감소했으나 2019~2021년(13.2~23%)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하에서 외국인투자가 345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최근의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올해 양질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가들과 소통 확대, 첨단산업 인센티브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 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