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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1월 효과 기대감 '솔솔'…키는 외국인 손에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07 06:25:00

지난해 말 부진에서 벗어나 연초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월 효과란 증시가 1월에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과거 전년도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 이듬해 1월에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악재를 충분히 선반영하며 하락할 만큼 하락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1.91% 상승하며 2488.64로 마감했다.
최근 이틀 연속 1% 넘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400선 아래서 올해를 시작한 코스피는 248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은 최근 나흘 연속 상승하며 71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이 71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12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지난달 내내 부진하며 결국 2400선을 내준 채 한 해를 마무리했던 코스피는 연초 들어 분위기가 바뀌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 출발은 산뜻하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국가 중 하나였던 고통을 거의 잊은 듯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과 다음 해 1월 수익률이 대체로 반대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직전해에 연간으로 하락한 뒤 다음 해 1월에도 하락했던 경우는 지난 25년간 1회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연달아 부진을 이어가기도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지난 연말부터 부각됐던 국내 내부적 정치상황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옅어질 전망이고 기술적으로라도 시장 반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란 주식시장이 유독 1월에 상승세를 보임을 나타낸 개념으로 주식시장의 계절성과 관련된 대표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작년 하반기 6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 흐름과 연말 배당락 경험이 모두 일단락된 가운데 1월 효과에 힘입은 재반등 기대가 생길 법하다"고 짚었다.


반등의 지속 여부는 외국인 수급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현선물 합쳐 1조원 넘게 사들였는데 외국인이 코스피 현선물을 1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는 오랜만에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앞섰다.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이 계속되고 있지만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환율이 크게 꺾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외국인 매수세만 들어와 준다면 상승에 대한 저항 매물의 힘은 굉장히 약함을 지난 3일 국내 증시 장중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 고점이 7월 35.04%였으며 지난 3일 종가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1.43%였다.
최근 5년 평균이 32.5% 정도로 평시 정도로만 맞춰진다 하더라도 이 과정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업사이드는 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적으로는 반등이 가능해 보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하면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매 해 1월 증시의 성과는 대체로 당시 시점 영업이익 사이클의 추세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짙었다"면서 "월초 시점에서 영업이익 사이클의 증가율이 오르는 추세일 때 대체로 1월 증시 성과도 괜찮았으며 반대로 증가율이 하강하는 추세일 때는 1월 증시 성과도 부진했던 적이 다수였다.
현재 영업이익 사이클의 경우 이익 증가세 둔화 흐름이 관찰되고 있기에 1월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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