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사내 파벌주의 청산을 위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퇴직 직원들의 동우회를 통합했다. 이는 두 은행이 합병한 지 26년 만의 일이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05/newhub_2025010510190476797_1736039944.jpg) 우리은행은 5일, 지난 3일 창립 기념식 직후 상업·한일은행 동우회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과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이 참석했으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함께했다.
동우회는 퇴직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친목과 상호 부조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모임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우회는 각각 1970년대에 설립되어, 1999년 합병 이후에도 '효자동 동우회'와 '을지로 동우회'라는 이름으로 각기 따로 운영되어왔다. 그동안 우리은행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퇴직 후 출신 은행별로 다른 동우회에 가입하는 형태가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출신 은행에 따른 계파 문화가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었으며, 퇴직 직원들이 새로운 동우회에서 함께 활동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통합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역대 은행장들과 협력해 동우회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은행의 조직 쇄신 노력의 일환으로, 계파 문화의 청산과 함께 후배 직원들의 단합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우리금융은 이를 기점으로 모든 인사 자료에서 출신 은행 구분을 삭제하고, 윤리 규범을 손질하는 등 전사적 인식 개선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