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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이환주 은행장이 제 9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고 2일 밝혔다.
이환주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먼저 여객기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된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한 바 있다"며 "30여년 넘게 KB와 함께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행'만큼 강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했고 실천하려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KB국민은행 임직원에게는 선임과 후임 모두가 제 몫을 다하며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마음가짐이 릴레이처럼 이어져 온 전통이 있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 은행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멀리 가기' 위해 ▲ 신뢰를 파는 은행 ▲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 ▲ 목적에 따른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은행 ▲ 조화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은행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며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 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매 순간마다 가장 먼저 KB 국민은행을 찾도록 해야한다"며 "마치 'KB 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KB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으로 '신뢰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행장은 시선을 밖으로 돌려 '새로고침'의 방식으로 KB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 측면에서 통찰해 재정의하고 재설계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KB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어디서 나와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목적'에 집중하고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경쟁자들과 전략방향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는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실행력이 경쟁에서의 승부를 가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수단과 목적이 바뀌는 현상을 경계하고 숲 전체를 바라보되 나무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임직원 모두가 '휘슬블로어'라는 마음가짐으로 누구든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율과 규율이 조화를 이루며 균형된 사고를 실천하는 KB국민은행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KB국민은행과 대한민국은 참 많이 닮아 어려움을 만났을 때 주저 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욱 단단히 뭉쳐 극복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KB의 저력과 ‘No.1 DNA’를 믿고 KB국민은행의 꿈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동행'을 함께 시작합시다"라고 말하며 신년사를 맺었다.
한편 이환주 은행장은 취임식 직후 첫 행보로 여의도영업부를 방문해 고객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KB국민은행과 첫 저축, 첫 월급부터 자녀·손주의 첫 통장을 만드는 순간까지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30년이상 거래한 고객을 접견하고 감사의 인사와 새해 인사도 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