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02/newhub_2022032709115393921_1648339913.jpg)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을사년 새해를 맞아 "올해는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백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기본에 충실하되, 비은행부문의 수익기반을 다양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함 회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 20년간 금융 모든 업권을 아우르는 14개 자회사와 전세계 26개 지역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해왔다"며 "지금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백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이를 위한 필수적 과제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 확보'를 꼽았다.
이어 그는 "자산 규모의 성장,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M&A(인수합병) 또한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고 짚었다.
함 회장은 '사자와 가젤' 비유를 들며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아침이 오면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늦게 뛰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알기에 사력을 다해 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사자도 가장 느린 가젤보다 빨리 뛰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뛰기 시작한다"며 "금융시장에도 아침은 온다"고 말했다. 이어 함 회장은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냐"며 물으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 회장은 "하나가 되면 못할 것이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독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불과 2개의 지점으로 시작한 후발은행의 앞길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며 "347명의 임직원은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진심을 담아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 1995년 국내 은행 역사상 최초로 창립 45개월만에 총수신 10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반추했다.
이어 함 회장은 "하나가 되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성장해왔고, 불가능해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하나가 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에 대해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도 견뎌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당장의 성과에 집착보다는 더디 가더라도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별,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미래금융 및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제휴를 지속하고, 파트너십과 거래 확보를 통한 본업과 연계도 힘써야 한다"며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 새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류를 고려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 회장은 "이는 어느 한 계열사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로, 그룹 내외간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전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함 회장은 '하나 문화'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하나 문화'는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한 힘의 원천"이라며 "올 한 해, 하나가 걸어온 20년을 반추하며 '다시, 하나답게' 하나의 가치를 되살려 새롭게 만들어갈 100년을 위해 하나가족 모두 다함께 힘차게 달려가자"고 강조하며 신년사를 맺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