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신년에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와 노동약자 보호 등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다며 "사회적 대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화한 계속고용 논의를 새해에도 이어가겠다며 "구체적인 고령자 계속고용 방안을 찾겠다"고 예고했다.

권 위원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 8월 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새로운 임기 해를 맞아 신년사에서 경사노위 새해 과제와 목표 등을 짚었다.
신년사 서두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2024년)는 사회적 대화가 본격화한 한 해였다"며 "'미래세대의 좋은 일자리 창출'이란 사회적 대화 목표를 담은 2.6. 공동선언을 노사정이 발표했고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 등 5개 위원회를 새롭게 발족해 노사정이 책임 있게 논의할 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여곡절에도 공무원·교원 근무시간 면제 한도를 노정 합의로 이끌어 성과를 거뒀다"며 "고령자 계속고용, 근로시간 등 주요 의제 논의가 진행되면서 사회적 대화에 대한 국민 기대감 역시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령자 소득 공백, 국민연금 개혁을 계기로 계속고용의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권 위원장은 "올해(2025년) 사회적 대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감에 더해 저성장이란 거대한 구조적 문제가 눈앞에 닥치고 있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노동 약자 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1997년 말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 위기 때마다 노사정이 힘을 모아 극복한 역사가 있다"며 "특히 지금은 현재의 위기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이상)로 진입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경사노위는 금년 1월 계속고용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론화와 함께 노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구체적인 고령자 계속고용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근로시간, 임금 등 낡은 제도 혁신과 노동시장 양극화 등 당면한 현안과 플랫폼 노동, 인공지능(AI) 등 미래 노동 시장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지역 단위의 사회적 대화 활성화와 기후변화, 지역 소멸 등 의제 다양화를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사회적 대화 지속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대립과 반목을 겪고 있다"며 "경사노위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미력하지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치유와 회복을 뜻하는 푸른 뱀의 해"라며 "모든 국민이 안정과 기쁨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