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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농축산물 물가 2.9%↑…농식품부 "안정세 지속"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31 09:23:01

1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물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급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9% 상승하고,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월 대비 각각 0.8%,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2.0%, 2.9%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농산물은 전월 대비 4.3% 상승하고, 전년 대비는 2.6% 올랐다.
포도와 단감 등 대부분의 과일류와 오이, 호박, 고추 등 과채류 수급은 안정적이나 무와 감귤은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주지역이 주산지인 겨울무가 파종기 폭염 영향으로 발아(싹이 트는 현상)가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했다"며 "제철인 귤도 폭염으로 인한 열과(과일 갈라짐)현상이 나타나 유통 가능한 물량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설 등 성수기에 대비해 겨울무 비축물량 1만t을 확보해 한파 등으로 인한 공급 불균형에 대비하고, 감귤은 제주도와 협의해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유통 물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는 싹이 나지 않아 재파종한 물량이 출하되는 2월부터, 감귤은 생산량이 증가한 천혜향 등 만감류가 본격 출하되는 1월부터는 공급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보다는 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빈번해지는 계절임을 감안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 조기 발견 및 조치 등을 통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전월보다 0.8% 상승하고 전년보다는 2.0%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코코아와 커피, 팜유 가격이 상승하고 불안한 환율 영향 등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다만 식품업계는 환율 상승 이전에 약 2~3개월분의 원자재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며,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와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농식품부도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21년 9.9% 상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이는 2023년 냉해 피해 등으로 인한 사과·배 생산량 감소와 지난 2월 지속된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산물 생육부진, 여름철 이례적인 고온 지속으로 인한 노지채소류 생산량 감소 등 기후 변화가 심화하면서 농산물 수급 여건도 불안해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사과 안심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노력하는 한편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부족 물량을 확보해 공급했다.
또 농식품부는 반복적인 수급불안에 대응하고자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과 '유통구조 개선 대책',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는 폭염, 일조량 감소 등 어려운 기상여건이 지속돼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상황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상 기후 발생을 정책의 상수로 두고 정부가 마련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안정적인 농축산물 공급 여건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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