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후기술 투자 시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과거의 과장된 기대 심리가 진정되면서 성장의 동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PwC는 30일 ‘PwC 기후기술 보고서 2024: 위축된 투자 시장에서 경쟁 우위 모색하기’를 발표하며, 올해 기후기술 시장에서 투자 감소가 두드러진 경향을 분석했다.
2023년과 2024년 동안 기후기술에 대한 자금 조달 규모는 560억 달러(약 83조 원)로 2022년 말부터 2023년 3분기까지의 790억 달러(약 117조 원)에서 29% 감소했다.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에서의 투자 비중도 감소하여, 기후기술이 전체 VC와 PE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9%에서 8.3%로 줄어들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에서 투자 감소가 계속되었고, 중국 역시 기후기술 투자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지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보고서는 기후기술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에너지’, ‘기후 적응 및 회복’ 기술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기술 시장에서의 과장된 기대 심리가 빠지면서 AI와 에너지 관련 기술이 다시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기술 시장에서 비금융권 대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9년 이후 기후기술 거래에서 비금융권 대기업은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 벤처 캐피탈(CVC)을 통한 투자 확대가 기후기술 스타트업 성장에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대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와 관련된 기술에 집중하며, 기후 리스크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친환경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기술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이는 기업들에 더욱더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 리더는 “기후기술 분야는 속도는 느리지만 저탄소 경제를 향한 글로벌 방향이 명확하다”며, “AI, 에너지, 기후 적응 및 완화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하며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