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잇따라 지주와 은행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미래성장·디지털·글로벌 사업 등 신성장 동력이 될 분야는 확대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주요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대내외 상황을 극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내부통제를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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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3부문 7담당 6본부 30부' 조직을 내년에는 '3부문 8담당 4본부 31부'로 개편하면서 글로벌사업부문장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디지털부문장(CDO) 및 IT부문장(CITO)에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를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디지털 금융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조직을 강화했다. 디지털플랫폼, AI, 데이터 전 영역의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부는 그룹 전체의 그룹 디지털의 포괄적 전략 수립과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을 지원한다.
이에 차별된 AI 역량을 확보하고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은행 내 금융 AI센터를 2개 센터로 확대한다. 2개로 늘어난 금융 AI센터에는 LG AI선임연구원 출신인 1980년생 이경종 상무와 NC소프트 출신 1978년생 이경종 상무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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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도 기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를 새롭게 신설되는 '미래성장부문' 산하로 재편하고 하나은행장 겸직을 뗀 이승열 부회장에게 맡겼다. 또한 기존 글로벌부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부문을 통합한 ‘글로벌/ESG부문’을 신설하고 이은형 부회장이 책임지도록 했다.
리테일,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부문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시너지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별 내실 강화 및 협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시너지부문에는 '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해 기존의 ‘부채 중심’의 금융 구조를 '자본 중심'의 금융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KB금융지주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금융환경 속에서 고객을 보호하고 나아가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보호 조직을 강화하겠다면서 준법감시인 산하에 있던 본부급 조직이 대표이사 직속의 소비자보호담당(C레벨)으로 확대 재편하는 결정을 했다. 지주와 계열사의 내부통제 조직의 명칭도 '준법추진부'로 일원화했다.
KB국민·하나은행도 조직 슬림화하면서 신성장 동력·디지털 강화에 방점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4/1227/newhub_2024040508534330206_1712274840.jpg)
지주의 이 같은 조직개편 방향은 산하 은행 조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하나은행은 본점 12개 부서를 기존 부서에 통폐합하는 등 본점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룹의 시니어 특화 서비스인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의 성공을 위해 자산관리그룹을 ‘하나 더 넥스트’ 사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또한 금융상품 기획 및 개발, 관리 기능 집중을 통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신탁사업본부와 투자상품본부를 ‘신탁·투자상품본부’로 통합했다.
디지털 전략 기능과 신사업 추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AI·디지털그룹을 ‘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디지털혁신그룹 내 ‘데이터본부’를 신설해 금융 빅데이터에 기반한 데이터·디지털 간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국민은행은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를 27본부 117부 체제로 과감히 슬림화해 본부에 있는 관리 및 지원 업무조직을 효율화하고 조직의 체질개선을 강화한다. 본부는 4개, 부서는 22개가 줄어든 결과다.
금융당국이 강력하게 주문해온 소비자보호를 위해 준법감시인 산하에 상시감시, 책무관리 전담조직을 별도로 설치해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히 한다. 그러면서 기존 금융AI센터를 1, 2센터로 확대 개편한 점을 활용해 고객자산관리와 기업금융서비스에 실제로 적용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그룹을 은행장 직속으로 편재하고, 글로벌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자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와 역량을 보인 우수인재를 임원으로 선임했다"면서 "영업과 고객 중심 철학을 실현하고자 영업현장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을 중용, 신규 경영진 21명 중 20명을 70년대생으로 대거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손님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성과 ▲전문성 중심의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을 쇄신했다"면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현장과 성과, 전문성 중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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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