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은 지난 3월 수서~동탄을 20분 만에 이동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올해 총 10개 철도 노선을 차질 없이 연결했다. 개통한 철도의 길이만 508㎞에 달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철도보다 긴 거리다. 철도공단은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을 촘촘하게 이어주면서 국민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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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에는 서해선과 장항선, 포승평택선 등 3개 노선이 동시 개통하면서 서해안 철도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서해선(홍성~서화성)은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5년 착공한 철도다. 1931년 장항선(단선 비전철) 개통 후 제대로 된 철도서비스를 누리지 못했던 충남 홍성과 전북 군산 등 서해안 지역에 새로운 발전 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계획됐다. 충남 홍성에서 경기도 안산까지 90㎞를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으로, 총사업비 4조1217억원이 투입됐다. 정차역은 합덕역, 인주역, 안중역, 향남역, 화성시청역, 서화성역 등 7개다. 서해선 개통으로 ITX-마음 열차가 하루 8회 운행(상·하행 4회씩) 중이다. 홍성역에서 서화성역까지 67분 만에 주파해 버스 대비 약 132분, 승용차 대비 약 43분 이동시간을 단축했다.
장항선(신창~대야)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후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사업이 시작됐다. 충남 아산에서 전북 군산까지 118.6㎞를 복선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열차 운영 효율을 위해 신창에서 홍성, 홍성에서 대야 구간으로 나눠서 개통한다. 총사업비 2367억원이 투입된 신창~홍성 구간(36.35㎞)이 지난달 우선 개통했다. 용산에서 홍성까지 ITX-마음 열차가 하루 2회(상·하행 1회씩) 추가 운행 중이다. 대야까지 이어지는 후속 구간은 2027년 연결된다.
포승~평택선은 30.4㎞ 철도를 3단계로 나눠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달에는 2단계 구간(안중~오성, 9.4㎞)이 운행을 시작했다. 1단계 구간(오성~평택, 13.4㎞)은 2015년 개통했다. 안중~평택을 연결하는 별도 구간은 서해선과 장항선, 포승평택선 3개 순환 노선을 다니는 ITX-마음 열차가 하루 6회(상·하행 3회씩)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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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철도축이 연결되는 동안, 한반도 중앙축에는 중부내륙선(충주~문경)이 개통했다. 2015년 1단계 구간(이천~충주) 착공에 들어간 지 9년 만인 지난달 30일 전체 구간이 완성됐다. 총 2조5529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성남 판교역에서 충주역까지 운행되던 KTX-이음 열차는 문경역까지 하루 왕복 8회 연장 운행하고 있다. 판교에서 문경까지 90분, 이천에서 문경까지는 54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중부내륙선은 향후 수서~광주, 문경~김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충북선과 연계해 서울 방향으로는 강남 수서, 남쪽으로는 거제까지 연결한다. 이어 철도공단은 이달 20일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145.1㎞) 마지막 사업 구간(안동~영천)을 개통했다.
동쪽에서는 강릉에서 부산을 잇는 동해선(포항~삼척) 철도건설(단선) 사업과 동해선(포항~동해) 전철화 사업을 동시에 마무리했다. 포항~삼척 구간(166.3㎞)의 2단계 사업인 영덕~삼척 구간이 다음 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같은 날 운행을 시작하는 포항~동해 구간(172.8㎞)은 단선 비전철 구간을 전철화했다. 동해선이 개통되면 ITX-마음 열차가 우선 투입되며, 향후 KTX-이음 열차를 통해 강릉에서 부산까지 2시간 35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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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도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운정중앙~삼성 구간이 이달 28일 개통한다. 정차역은 운정중앙,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등 5개며, 개통 후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22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수서~동탄 구간은 6월 구성역 개통 후 일평균 이용자가 지난달 기준 1만3000명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운정중앙~삼성 구간이 추가 개통하면 이용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GTX-A 전체 구간은 서울시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삼성역 구간)' 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대구경북 지역 메가시티 건설의 첫 단추인 대구권 광역철도를 개통했다. 총사업비 2092억원을 투입해 경북 구미에서 대구, 경산까지 61.9㎞를 잇는 사업이다. 대구와 경북권을 40분대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해 통근수요 해소 등 지역주민 교통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올해 10개 철도사업 개통으로 대국민 철도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관광, 교통, 물류 등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시너지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정된 철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철도망 중심의 권역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혁신성장과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