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100m 거리 두고 홍보관 열어
설계, 사업 조건 지적하며 비방전 불사
"'스카이브릿지 현실 불가능" vs "50%가 북향"
![삼성물산은 24일 홍보관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100% 조합원 한강 조망을 위한 특화 설계를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4/1224/202467731735023504.jpg) | 삼성물산은 24일 홍보관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100% 조합원 한강 조망을 위한 특화 설계를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 |
[더팩트|황준익 기자] "현대건설은 법규를 위반한 설계입니다. 스카이브릿지도 현실 불가능합니다."(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설계로는 100% 한강 조망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한 제안으로 조합원분들을 속이고 있습니다."(현대건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를 놓고 맞붙은 가운데 공식 홍보관이 열린 24일 첫날부터 날 선 대립이 이어졌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두 건설사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맞대결하는 건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이후 17년 만이다. 한남4구역 수주는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압구정과 여의도 등 대규모 정비사업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두 건설사의 수주 의지가 강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각각 홍보관을 열고 공식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두 홍보관의 거리는 100m 남짓 거리에 있었다. 삼성물산은 홍보관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100% 조합원 한강 조망을 위한 특화 설계를 강조했다. 홍보관 설명을 맡은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체 2360가구의 70%인 총 1652가구 모두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며 "이는 전체 조합원(1166명) 대비 600가구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채광보다 조망에 가치를 더 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의 스카이브릿지를 포함해 아파트 설계가 건축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4/1224/202434701735023580.jpg) |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의 스카이브릿지를 포함해 아파트 설계가 건축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 |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분양수입도 현대건설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대건설 대비 분양면적이 488평 더 넓어 853억원의 분양수입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스카이브릿지를 포함해 아파트 설계가 건축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카이브릿지는 건축법상 정북 방향 높이 및 위치 위반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며 "31블록과 32블록 세대 한강 조망도 간섭돼 한강뷰를 가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형 주택 비율과 최고 높이 및 층수 등 정비 계획 및 법규를 위반한 불법 설계"라며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신경 쓸 수밖에 없어 차별화된 설계가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라는 점도 차별화로 꼽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공사 중단 없는 유일한 시공사로 준공과 입주일정을 반드시 준수한다"며 "둔촌주공 사태처럼 현대건설은 공사 중단과 착공 지연을 협상의 무기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현대건설은 '1세대 1엘리베이터', '100% 남향 및 맞통풍 구조' 등의 설계를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4/1224/202429481735023727.jpg) | 현대건설은 '1세대 1엘리베이터', '100% 남향 및 맞통풍 구조' 등의 설계를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 |
현대건설은 '1세대 1엘리베이터', '100% 남향 및 맞통풍 구조' 등의 설계를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남쪽으로 6베이 구조를 통해 조망, 채광, 맞통풍을 확보했다"며 "서빙고 고가도로보다 높게 아파트를 배치해 한강변 전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삼성물산은 50%가 북향 세대인 데다 층당 6세대에 엘리베이터는 3개에 불과하다"며 "특허 설계를 받은 나선형 구조의 'O타워'는 6m 깊이의 음영이 생기고 맞통풍도 안 된다. 서빙고 고가도로 간섭으로 1~2층은 한강 조망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공사비 인상 가능성에 따른 차이점도 짚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질 여건이 변해도 공사비를 높이지 않지만 삼성물산은 착공 후 지질의 상황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특수한 경우 조합과 협의하기로 돼 있다"며 "착공이 지연될수록 삼성물산의 공사비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현대건설을 선택하면 조합원 분담금이 최소 1억9000만원은 축소된다"며 "독소조항이 가득한 삼성물산 제안서에 속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의 홍보관은 시공사 선정일인 내년 1월 18일까지 운영된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