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홍보관 오픈, 조합원 표심 잡기 총력
방배15·신반포4차·잠실우성도 경쟁입찰 구도
"선별수주로 대어급 사업장에 몰려"
| 최근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 최대어인 한남4구역을 비롯해 서울에서 알짜로 꼽히는 정비사업장을 두고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준익 기자] 최근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 최대어인 한남4구역을 비롯해 서울에서 알짜로 꼽히는 정비사업장을 두고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수주전이 예년만 못하지만 입지, 사업성이 좋은 곳은 여전히 대형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오는 24일 서울 용산구에 각각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들어간다. 시공사 선정은 다음달 18일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는 특화 설계, 금융지원, 공사비에 대한 조건 등을 차별화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최대 314억원까지 자체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조합이 예상한 가격보다 868억원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다. 49개월 책임준공도 약속했다. 두 회사는 한남4구역 시공권을 확보해 향후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 한강변 알짜 정비사업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방배15구역도 최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 168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총공사비는 7553억원이다. 방배동 일대 정비사업 마지막 주자인 만큼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현수막을 내걸며 수주전을 예고했다. 신반포4차아파트도 경쟁 입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예정 공사비만 1조310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에 달한다. 1979년 준공된 신반포4차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182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지하3층~지상49층 12개 동으로 탈바꿈한다. 신반포4차는 반포 일대 핵심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인다. 당초 수주 의지를 내비쳤던 DL이앤씨의 입찰참여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시공권을 확보해 향후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 한강변 알짜 정비사업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
지난 9월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만 참여하며 유찰됐던 잠실우성 1?2?3차의 경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GS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잠실우성 1?2?3차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2680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 총공사비도 1조원이 넘는다. 내년 역시 개포주공6·7단지, 압구정3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서울에 대어급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은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고를 자랑했던 것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건설사들이 선별수주 기조를 강화한 탓이다. 이에 사업성이 보장된 곳에만 몰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수익성 저하로 사업성이 있는 주요 입지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정비사업에 소극적이던 삼성물산이 그룹사 일감이 줄면서 적극 시장에 뛰어든 결과 주요 사업지 중심으로 경쟁 입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27년까지 많은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의 우수한 단지 등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