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의 짧은 식사 시간과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아몬드, 현미, 콩, 귀리, 코코넛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 음료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음료를 진짜 우유라 부를 수 있을까?

식품위생법 제14조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류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 원유의 유지방을 일부 제거하거나 조정한 것, 또는 원유 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유가공품을 의미한다.
반면, 식물성 대체 음료는 실제 원유를 전혀 포함하지 않으며, 먹는 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동·식물성 원료를 가공해 음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식물성 대체 음료로는 대표적으로 두유가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넘어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음료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 제2024-23호' 제2조에 따라, 사용되지 않았거나 포함되지 않은 원재료를 제품에 표기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2024년 발표된 '대체식품 표시 가이드라인'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명확히 했다: △대체식품임을 명확히 알릴 것 △소비자가 동물성 식품과 혼동하지 않도록 제품명을 표기할 것 △동물성 원료 포함 여부를 명확히 알릴 것. 예를 들어, ‘귀리 우유’나 ‘아몬드 우유’라는 표현은 우유를 포함하지 않은 경우 사용할 수 없다.

영양 성분에서도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는 큰 차이가 있다.
우유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 9종 등 주요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단백질은 완전 단백질로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다.
반면, 식물성 음료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적어 단독으로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국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저널에 실린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식물성 음료 200여 종 중 단 12%만이 칼슘, 비타민D, 단백질 등 우유와 비슷한 수준의 영양소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과정에서도 두 제품은 차이가 크다.
우유는 단순히 살균과 균질화 처리를 거친 후 바로 소비할 수 있는 반면, 식물성 음료는 영양소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포함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승호 위원장은 “우유는 천연식품에 가까운 식품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모든 연령층에 섭취가 권장된다”며, “특히 우유의 칼슘과 단백질은 식물성 대체 음료에 첨가된 영양소보다 양과 질 모두에서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유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식물성 대체 음료의 잘못된 명칭 표기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정확한 명칭 표기를 통해 우유와 식물성 음료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