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내년 초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를 출시하기 위해 시 당국과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4/1220/newhub_2024101113403255236_1728621632.jpg) 블룸버그통신이 공공 기록 청구를 통해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은 해당 협의를 위해 최소 지난 5월부터 오스틴시의 자율주행차 태스크포스(TF)와 소통해왔다. 테슬라는 아직 공공 도로에서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제조공장 기가팩토리 부지 내에서만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 직원은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앞두고 오스틴시에 먼저 연락해 자율주행 TF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해 설치된 오스틴시의 자율주행 TF는 관련 기업 및 지역 주민들과 협력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의견, 관련 사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안전 교육·절차를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간 TF는 구글 웨이모, 폭스바겐, 아마존 죽스 등 오스틴시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여러 자율주행차 회사와 협력해 왔다.
또한 테슬라 직원은 지난 11월에 보낸 이메일에서 "테슬라는 여전히 텍사스 내 (로보택시를) 배치할 도시를 전략적으로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오스틴시는 분명 로드맵에 있지만, 아직 먼저 배치할 곳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오스틴에서 소방당국의 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확인된 이메일에는 이러한 교육이 테슬라의 배치 전략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출범하는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돼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스틴시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테슬라의 본사가 위치한 오스틴을 비롯한 텍사스 주는 정치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다만 테슬라 직원의 언급처럼 오스틴시가 텍사스내 유일한 후보지는 아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 10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로보택시로 우버와 비슷한 라이드셰어 기술을 시범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텍사스에서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