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KIB플러그에너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더코어텍이 허위 공시를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발인 A씨는 전날 더코어텍그룹 및 김선기 더코어텍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이 있다며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은 “KIB플러그에너지 소액주주들에 대한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조언해주던 중 더코어텍의 공시가 허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발견해 공익적 차원에서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더코어텍그룹은 지난 10일 KIB플러그에너지에 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공시에서 더코어텍그룹은 자산총액을 153억원, 부채총액 57억원, 자본총액 96억원으로 밝혔다.
또 더코어텍은 KIB플러그에너지 주식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등의 조성 내역을 보고하면서 더코어텍그룹이 자기자금 96억원을 들였고 특수관계인인 액시오스펀드(Axios Equity Fund LLC)는 더코어텍그룹으로부터 60억원을 차입해 주식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베스터스허브에 따르면 더코어텍그룹의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176만달러로 약 25억원 수준이다. 총 자본도 1억5000만원 정도다. 아울러 더코어텍은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이 전혀 없었고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고발인은 지적했다.
고발인은 “더코어텍 등의 행위는 허위공시를 통해 다수의 주주에게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며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더코어텍은 오픈아시아컴퍼니로부터 KIB플러그에너지 주식 2400만주(10.13%)를 1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계약상 잔금일은 오는 24일이었다.
하지만 KIB플러그에너지는 잔금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선기 더코어텍 회장 및 관련 인사들을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현재 KIB플러그에너지는 소액주주연대로부터 경영권 분쟁 소송 중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울산지방법원에 더코어텍 측 의결권에 문제가 있다며 행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주총 전날인 지난 12일 이를 인용했다.
그럼에도 허성호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이사는 의결권 제한 주식을 포함시켜 투표를 진행했고 김선기 회장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주총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발건에 대해 김선기 회장 측에 문의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