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는 "참석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예상하지 못한 조치기 때문에 많이 놀랐고 일단 시장 걱정을 했다"며 "보도를 본 직후인 오후 10시50분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가 열린다고 통보를 받았다. 연희동 근처 집에서 차를 몰고 갔다"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11시40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F4 회의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계엄 선포를 알게 된 시점을 "지난 3일 밤 11시 전후"라고 전했다. 계엄 선포 소식을 접한 경위로는 "정확하진 않지만 오후 11시30분 정도 최 부총리가 금융팀을 소집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집에 일이 있어 직접 연락을 못 받았다. 비서팀이 먼저 조치해 회사 차를 타고 (회의장에) 갔다"고 복기했다.
이 원장은 "(F4 회의에 참석한) 넷 다 언론을 보고 알거나 지난 3일 오후 11시 전후에 상황을 알았다"며 "최 부총리도 무엇인지 모르고 (국무회의에) 끌려갔는데 국무회의에서 이런(계엄) 얘기가 나오길래 박차고 나왔고 일단은 시장안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금융수장을 불렀다"고 전했다.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이 원장은 조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원장은 "개인 사정으로 오후 3~4시 정도 일찍 들어갔다"며 계엄 선포 사실을 미리 인지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 원장은 독일 금융감독국 부원장과의 미팅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계엄 선포 전 논의에서 금융시장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최 부총리가 총괄하니 그런 부분보다는, 의결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무위원이 대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