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광장
매주 딱 한 번, 자가 주사를 맞으면 1년 뒤 15%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60㎏ 성인이 51㎏이 된다니, 마치 다이어트계의 ‘판타지 소설’ 같은 얘기다.
음식 관리도, 운동도 추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이 정도면 바쁜 현대인에게 ‘만세’다.
이를 가능케 한 주인공은 바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이 5%가 채 되지 않고, 이 중에서도 1년 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런데 68주 뒤에는 날씬해질 수 있다니 지갑이 열린다.
전 세계에서 이 주사가 뜨거운 화제가 된 것은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 덕분이다.
두툼했던 머스크가 2022년에 갑자기 날씬해지자 누리꾼들은 “대체 뭘 한 거냐”는 질문을 쏟아냈고 머스크는 “위고비와 단식”이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국내에도 드디어 화제의 위고비가 상륙했다.
모두의 기대 속에 이번 주 내내 뉴스 헤드라인에서 위고비가 빠지지 않았다.
위고비를 맞으면 어떻게 될까. 취재 결과 미국 등에서 경험해 본 이들은 일단 주사를 맞으면 포만감이 굉장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음식을 많이 먹고 싶어도 쉽지 않다.
기름지거나 고탄수화물 식품을 평소대로 먹었더니 구토로 이어졌다고 한다.
강제로 건강한 식품을 소량 섭취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특히 ‘술’은 쥐약이다.
주사 효과로 알코올이 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몸이 고단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강렬한 느낌은 주사 후 4~5일 정도 이어진다고 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GLP-1 성분이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식욕 조절이 이뤄진다고 한다.
먹는 게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한다.
다이어트엔 왕도가 없다.
결국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살이 빠진다.
위고비는 이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부스팅 역할을 하는 치료제다.
무턱대고 주사를 처방해주는 의료진보다 함께 건강을 찾아갈 수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게 1순위다.
일각에서는 ‘호르몬 폭탄’인 만큼 신중히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등 일부 의료진은 ‘새로운 것도 좋지만 호르몬을 폭탄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향후 어떤 기전을 일으킬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우려한다.
위고비를 한번 맞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이 역시 기존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한 마라톤이다.
더욱이 오랜 시간 몸의 변화를 지켜보며 호르몬 상태, 체지방량 등을 모두 고려해 처방을 조절하는 좋은 코치와 함께해야 한다.
물론 완주 성적은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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