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는 프로답게 일해야 한다.
회사를 취미 삼아 우아하게 다닐 수는 없다.
" 여의도 증권회사 말단사원에서 시작해 자산운용사 대표까지 올라간 저자는 지금 당장 회사를 떠날 게 아니라면 회사를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라고 충고한다.
"평균적인 삶을 목표로 하더라도 나만의 필살기,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완전히 평균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갖춰야 합니다.
그게 있어야 평균 이하의 다른 부분을 메워 평균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난 방법을 소개하는 책. (이윤학 지음 | 김영사)

최근 '산업의 쌀'이 반도체로 지칭되지만, 과거 그 대상은 '철'이었다.
철은 공업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로서 전자제품, 기계, 자동차, 선박, 건설 등 거의 모든 주요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그런 이유에서 제철소는 다른 산업을 떠받치는 기간 산업으로 여겨지는데, 국내에선 현대제철이 그런 존재다.
현대제철의 대표이사를 지낸 우유철이 현대제철의 대역사를 직접 밝힌다.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인 제철소를 성공시킬 인재로 발탁돼 당진제철소 마스터플랜 입안부터 운영까지 도맡은 내막을 소개한다.
(우유철 지음 | 세이코리아)

18세기 독일의 계몽사상가이자 실천적 철학자인 아돌프 크니게의 대표작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의 국내 최초 무삭제 완역본이다.
귀족 출신의 작가이자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에서 활동한 저자는 스스로 인간관계에 서툴다고 고백하지만 오히려 그 미숙함이 깊은 성찰을 끌어냈다.
인간을 이해하고자 삶을 여러 층위로 구분해 관찰하고 탐구한 끝에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중심에 둔 실천적 철학서를 완성했다.
어떤 자세로 타인을 마주해야 하는지 정직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아돌프 크니게 지음 | 저녁달)

등단 이후 시네필들에게 주목받아온 96년생 영화평론가 김병규의 첫 평론집이다.
저자는 영화사의 중요한 분기점을 되돌아보면서 동시대 영화가 처한 상황을 짚어낸다.
"총을 단단히 움켜쥐던 20세기 서부극 속 주인공의 손이, 자꾸만 물건을 놓치는 21세기의 무능한 빈손으로 스크린에 돌아올 때 지금의 영화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 묵직한 질문 앞에 선 저자는 비평적 실천으로 독자에게 자신만의 답을 써 내려간다.
(김병규 지음 | 마음산책)

'계몽주의'를 떠올리면 막연하게 서구 백인 남성 사상가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간 은폐되고 무시돼 왔던 계몽주의의 비서구적 기원을 추적한다.
저자는 17세기 말과 18세기 초 수천명의 해적이 마다가스카르 북동부 연안을 자신들의 거처로 삼았고, 그곳에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해적들의 민주적인 통치 방식과 마다가스카르 정치 문화의 평등주의적인 요소가 창조적으로 종합됐다는 것. 저자는 해적들이 만들어간 급진적 정치 실험 현장으로 독자를 이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 천년의상상)

사회학자 윤여일이 지난 10년간 교토, 제주 등지에서 연구하며 얻은 성찰을 풀어낸 자전적 기록이다.
길 위에서 만난 사건과 관계의 이야기, 그로부터 얻어낸 사고와 발견을 상세히 기록했다.
동아시아인으로서 글쓰기, 지역에서 연구하기, 외국인으로서 말하기, 번역하기, 평론과 논문의 문체 찾기, 현장에서 연구자의 역할 찾기, 과거 사상가를 계승하기, 재난에서 과제를 발견하기, 대안 제도를 설계하기 등 저자가 직접 경험한 곡절과 고충 앞에서 솔직한 사고의 결과를 꺼내놓는다.
(윤여일 지음 | 돌베개)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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