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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어쩌면…'의 기적③]제2의 '어쩌면…' 위해 창작자 지원 늘려야

토니상은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영화계 아카데미상에 비견된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6관왕 영예에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이 언급되는 이유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전에 '설국열차'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과 달리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박천휴와 윌 애런슨은 브로드웨이 첫 진출작으로 토니상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더 극적이다.


공연 전문가들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기적같은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창작자에 대한 지원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대부분의 뮤지컬 지원 정책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인 프로덕션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작진보다 제작사 위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장은 "가장 중요한 점은 글로벌 관객의 정서를 자극하느냐 못하느냐"라며 "뮤지컬 창작자도 글로벌 관객과 그들의 정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교수는 이어 '어쩌면 해피엔딩'의 두 창작진에 대해 "윌 애렌슨은 미국 사람이고 박천휴도 유학을 했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들이 미국 사람들의 정서를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토니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이름을 남긴 박천휴는 한국에서 대학 과정까지 마친 뒤 뉴욕대학교로 유학을 갔고 그곳에서 윌 애런슨을 만나 함께 뮤지컬 작업을 하고 있다.


지 교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대표적인 기초 공연예술 지원사업인 창작산실 등을 언급하며 "현재 공공 지원은 작품 단위로, 즉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창작자 개인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제작사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지원들도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도 프로덕션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창작자에 대한 지원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창작산실의 경우 가능성만 판단하는 대본 공모 과정에서는 제작사가 필요없는데, 최종적으로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작사가 있어야 한다.
제작사의 특징과 비전 등에 작품이 맞춰져야 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제작사가 개입하면서 애초 창작진의 의도와 다른 작품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최 평론가도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결국 작품의 승리"라며 "작품성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창작자들이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한국에서 초연을 하면서 미국에서 영어 버전으로 리딩 공연을 진행했다.
당시 브로드웨이의 유명 제작자 제프리 리처드가 작품을 봤고 결국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입성으로 이어졌다.


최 평론가는 "제프리 리처드가 '어쩌면 해피엔딩'을 제작하겠다는, 어떤 의미에서 위험한 선택을 했던 이유는 결국 작품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해외의 많은 기획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창작진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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