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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흔든 그날 밤 사건… 인간성을 묻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국내 초연
폭력 정당화하는 심리 변화 다뤄


영국 작가 데니스 켈리의 화제작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ORPHANS)’이 국내 초연된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진실과 도덕적 딜레마를 무대 위에 펼쳐내는 드라마로 200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이후 유럽과 북미 각지에서 공연되며 “폭력, 도덕성, 정직성, 가족에 대한 충성을 탐구한다.
보기 힘든 장면들이 있지만 절대 시선을 돌릴 수 없다”, “우리 내면에 있는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불안한 성찰을 이야기하는 작품” 등의 비평을 받았다.

극은 한 가족의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임신 소식을 축하하는 저녁을 보내고 있는 헬렌과 대니 앞에 피로 얼룩진 헬렌의 동생 리암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길에서 누군가를 돕다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이야기는 점점 모순되고 불안하게 변해간다.
이강욱(왼쪽부터), 정새별, 류세일
작품은 도덕적 옳음에 대한 확신이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선택이 때로는 가장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는 잔혹한 역설 속에서 인간성의 실체를 되묻는다.

‘붉은 낙엽’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 연출상을 수상한 이준우가 연출을 맡았다.
이준우는 “이 작품은 폭력을 통해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인간의 위험한 심리를 다룬다”며 “삶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두려움과 불안으로 생존이 삶의 목적이 되면서 우리 안에 스며드는 폭력의 구조를 응시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대니 역에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보도지침’ 등에서 진중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이강욱이, 헬렌 역에는 ‘퉁소소리’, ‘내게 빛나는 모든 것’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친 정새별이 출연한다.
리암 역은 류세일이 맡았다.
서울 성수동 우란2경에서 18일부터 30일까지.
박성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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