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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詩의 뜨락]

이기성

백년 후에 너는 사라지겠지.

사람들은 먼지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너는 먼지도 아니겠지.

백년 후에는 종이가 남고 글자는 사라지겠지.

사라진 너는 이름도 없겠지. 백년 후에는 풀과 벌레들이 있겠지.

벌레는 글자를 갉아 먹고 검은 글자를 닮은 풀들은 여전히 풀처럼 있겠지.

그리고 모르는 네가 있겠지. 풀처럼 네가 없는 노래를 영영 부르겠지.



-시집 ‘감자의 멜랑콜리’(창비) 수록

●이기성
△1966년 서울 출생. 1998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 시집 ‘불쑥 내민 손’, ‘타일의 모든 것’, ‘채식주의자의 식탁’, ‘사라진 재의 아이’, ‘동물의 자서전’ 등 발표. 현대문학상, 형평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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