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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대팻밥이 이룬 회화예술..."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하다"

마치 아랍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건조한 편백나무를 섬세한 대패질로 긁어내 스프레이 페인트로 색을 입히고 캔버스에 위에 얹는다.
이때 심미성을 고려하는 건 필수. 특정한 의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보는 이가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오브제를 다양하게 배치하면서 적확한 배치를 이뤄낸다.
노화랑에서 전시 중인 이형우 개인전 '편백나무' 작품 이야기다.



노화랑은 근현대 한국 조각의 지평을 넓혀온 작가 이형우의 개인전 '편백나무'를 개최하고, 작업 과정에서 채집한 나무를 평면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형우의 작업은 비가시적인 사물의 본질을 가시화하기 위한 예술 행위다.
나무를 끊임없이 대패질해 나온 대팻밥을 이용해 '팽창과 확대' 방식으로 대패밥을 펼치거나 다시 응집한 입방체로 조형화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개인전 이후 약 5년 만이다.
그간 나무를 깎아 모양을 만드는 일반적 조각 예술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조각의 산물인 대팻밥을 활용해 새로운 평면구성의 예술을 새롭게 시도했다.
언뜻 보면 선과 면으로 빠르게 드로잉한 회화작품처럼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형태미를 자랑한다.
대팻밥을 하나하나 배치해 완성한 작품은 사물의 본질에 대한 가시성을 연상케 한다.
관람객이 점, 선, 면의 기본 조형 요소를 더욱 감각적으로 '조형 언어' 개념으로 체감하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매력이다.


노화랑 관계자는 "익숙한 물질에서 낯선 감각을 탐구하고,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형우 작가의 독창적인 사유를 공유하는 이번 전시는 평면과 입체, 형상과 감각의 경계에 선 예술적 실험을 통해 관람객이 사물,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마주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형우 작가는 1981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에서 입체조형과 조각을 공부했다.
이후 1982년 로마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7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시는 오는 6월11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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