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 먹고 싶고,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끝장을 보고, 폭식 후엔 ‘또 왜 먹었을까? 왜 못 참았지?’라고 자책한다면 당신은 가짜 허기에 속고 있다.
세계적인 중독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식탐’을 정서적 허기에서 비롯된 중독적 ‘습관’으로 규정한다.
이는 위가 비었을 때 솟는 자연스러운 식욕이 아니라 특정 감정 상태에서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과 충동이 생기는 ‘식탐 습관’이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이는 인간의 생존 본능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변화하고, 위장되며, 다른 갈망과 합쳐진”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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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드슨 브루어 지음/김보은 옮김/푸른숲/1만9800원 |
저자는 이런 통제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말한다.
식탐을 이기려면 억제가 아니라, 뇌에 새로운 가치와 보상을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식탐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습관은 뇌가 인식하는 ‘계기-행동-보상’이라는 기전으로 형성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케이크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면, 뇌는 이 두 경험을 연결시켜 비슷한 상황에서 케이크를 다시 찾게 되는 식이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습관 회로를 분석하고, 이를 대체할 가치와 보상을 찾아야 한다.
그 중심엔 ‘마음챙김’이 있다.
갈망이 올라올 때 그 순간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인식하는 것. 이렇게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반복하면, 단절됐던 몸과 다시 연결되며 뇌의 패턴도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21일간 △습관 회로 분석 △보상 가치 변화 △더 높은 보상의 행동 찾기라는 세 단계를 제안한다.
이 책은 ‘○○일 완성 다이어트’ 같은 통제 중심의 방법이 아니라, 마음챙김을 통해 본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야기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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