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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강도 측정 정교해진다…맞춤형 시험 분석법 개발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전통 한지의 습윤 인장강도(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응력) 측정 방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관련 연구기관·산업체 등과 협력해 현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지의 내구성과 품질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시험 분석법이다.
그동안 한지에 대한 품질 평가는 한국산업표준(KS) 규격에 명시된 '일반 펄프 종이(기계지) 시험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한지와 양지는 원료, 제작 방식 등이 다르다.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한지가 물에 젖은 상태에서 잡아당기는 힘에 견디는 응력을 측정한다.
폭 50㎜로 재단한 한지 시편 폭을 최소 3600초 동안 물에 침수시킨다.
양쪽에서 분당 20㎜ 속도로 시편을 잡아당겨 저항력을 계량한다.


습윤 인장강도는 종이류 문화유산의 보수·복원용으로 사용되는 한지의 품질 평가에 요구되는 측정 기준이다.
연구원은 "한지는 문화유산의 결손부 보강은 물론 유물 표면의 오염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습식 클리닝 작업에도 사용돼 젖었을 때의 찢김 강도 측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관된 품질 관리로 건축, 생활용품,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 한지의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의 시험 분석법이 특허 등록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먼저 개발된 기술은 '한지의 내절강도(발을 가지고 일일이 손으로 떠서 만든 종이) 측정 방법'이다.
과거에는 양지처럼 폭 15㎜의 시편(품질 측정을 위해 재단한 것)에 4.91~14.72N의 하중을 가한 뒤 접거나 굽혀 내절강도를 측정했다.
한지는 시편마다 결괏값의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낱장의 수초지(手抄紙·발을 가지고 일일이 손으로 떠서 만든 종이) 형태로 개별 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원은 적절한 시편 폭(10㎜)과 하중(4.91N)으로 구성된 측정 방법을 개발해 2023년 6월 특허 등록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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