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불편하게 한 원죄는 정치인들에게 있다.
모든 걸 다 가지려 하지 말고, 반만 가져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정치인들이 국민을 너무 불편하게 했고 너무 괴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우스님은 최근 이어지는 정치인 방문과 관련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올 때마다 질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후 정치·사회적 갈등의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계엄 사태 해결과 관련해선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한 결론은 존중해야 하고 무조건 그것을 따라야 한다"며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그야말로 국가가 형성될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는 "불교식으로 얘기하면 정말 자비보살"이라며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
그야말로 왕생극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종은 사회적 약자와 여러 사고로 고통받는 이들을 초청해 치를 계획이다.
다음 달 5일인 부처님오신날 조계사에서 열릴 봉축법요식에서 산불 피해 주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 전세 사기 피해자 등을 초청해 위로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계종은 최근 국민정신 건강 증진을 목표로 국제선명상 축제를 개최했다.
총림 방장스님과 원로 수좌 스님 7명을 초청해 법문을 듣는 '국난극복과 마음치유를 위한 담선대법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각각 6만여명, 1만여명이 참석했다.
대중 인지도가 크게 오른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올해 지난해 두 배 수준인 연인원 약 20만명이 찾았다.
힙한 젊은 불교를 표방하면서 20~30대 참여 비중이 70%를 넘겼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어린이날과 겹친 점을 고려해 어린이가 연등 행렬 선두를 이끌게 하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과 먹거리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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